[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김대현(LG 트윈스)과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두 선발 투수가 동시에 흔들린 가운데 '약관' 구창모(NC 다이노스)의 역투가 빛났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경찰청과 연습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허정협(넥센 히어로즈) 등 다른 팀의 타자가 섞여 있었고 김대현이 경찰청 선발로 나서는 등 자체 청백전의 성격도 있어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구위 점검 차원에서 나선 김대현과 박세웅, 두 선수가 동시에 흔들린 것은 아쉬웠다. 박세웅은 3이닝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지만 3피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속구의 구위가 제법 괜찮았기 때문에 이날 제구 불안이 아쉬움을 남겼다.
경찰청의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김대현은 3이닝 6피안타 4탈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아쉬운 수치다. 경찰청의 수비진이 다소 미흡했다는 것도 분명 점수에 영향을 미쳤다. 1회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에게 맞은 3타점 3루타에 앞서 초래한 만루 상황서 두 차례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 (김하성의 뜬공만 포구 실책 기록)가 있었다.
그럼에도 이닝마다 주자를 내보낸 점은 김대현이 흔들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찰청도 물론 좋은 팀이지만 앞으로 상대할 일본이나 대만에 비하면 상대적인 약체이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욱 진하게 배어나왔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 발견도 있었다. 구창모의 역투였다. 그는 김대현의 뒤를 이어 경찰청의 두 번째 투수로 4회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는 시원시원했다. 4회 올라오자마자 타자들을 강력한 속구로 윽박질렀다. 한승택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이어진 안익훈에게도 바깥쪽으로 꽉 차는 공으로 공략했다. 안익훈이 스윙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좋은 각도로 꽂혔다.
구창모는 7회초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삼진을 한 개 더 곁들이면서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최종기록은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이었다. 선동열 감독과 덕아웃에 눈도장을 확실히 받을 수 있는 좋은 투구였다.
구창모는 올 시즌 NC의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31경기에 나서 7승10패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했다. 아주 빼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만 20세로 이번 대표팀에서 나이가 네 번째로 어리다는 것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날 경기에서 그 가능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대표팀의 새로운 히든카드로 떠올랐다. 이런 좋은 내용의 투구를 펼친다면 이번 대회에서의 활약도 기대할 수 있을 듯하다.
조이뉴스24 /고척=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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