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투수들이 긴장 속에 제구가 흔들릴까 걱정이다. 또 수비에서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최종 리허설을 마쳤다. 대표팀은 지난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경찰청과의 연습경기에서 5-3으로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지난 4일 소집 이후 가진 3차례 연습경기를 2승1패로 마감하게 됐다.
선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2주가 채 되지 않는 짧은 소집 훈련 기간 동안 컨디션 관리와 경기 감각 끌어올리기에 초점을 맞췄다. 마운드 운영과 베스트 라인업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
하지만 적지 않은 문제점도 함께 확인했다. 첫 번째는 수비다. 경찰청과의 경기에서 4-0으로 앞선 6회말 2루수 박민우가 선두타자 홍창기의 내야 땅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이후 홍창기가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줬다. 3루수로 나선 정현(kt 위즈)도 7회말 선두타자 김재현의 타구를 놓치면서 선두타자가 출루했다.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투수의 투구수가 불필요하게 늘어났다.
선 감독은 지난 12일 경기 직후 야수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그는 "수비에서 실수가 많았다. 이런 모습들이 나와서는 안 된다"며 "선수들에게 좀 더 수비적인 집중력을 요구하는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연습은 내일이면 끝난다. 훈련을 더 시키는 것보다는 집중력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수들의 제구 역시 큰 기복을 보였다. 김윤동은 9회초 무사 1루에서 한승택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0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서는 이민호(NC)가 3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다.
선 감독은 투수들의 구위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긴장감 속에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하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선 감독은 "투수들은 부담감을 떨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과도한 긴장으로 제구가 흔들리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자기 공을 믿고 자신 있게 승부 하길 바란다"고 투수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단기전에서 볼넷과 실책은 치명적이다. 특히 일본은 우리보다 한 수 위 전력이라고 평가받는다. 볼넷으로 주자를 쉽게 내보내고 수비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다. 역대 한일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건 탄탄한 수비와 투수들의 정면승부가 밑바탕이 됐다. 많은 점수를 얻는 것 못지않게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일본과의 경기가 불과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실책과 볼넷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도록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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