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우에바야시 세이지(후쿠오카 소프트뱅크)의 방망이와 어깨가 일본을 살렸다.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17 ENEOS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한국과 개막전에서 연장 10회말 승부치기에서 4점을 내며 8-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역전승의 발판을 만든 선수는 이날 연장 직전까지 4타수 무안타에 시달렸던 우에바야시.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34경기에 나서 108안타를 만들어낸 그였지만 장현식(NC 다이노스)의 역투에 밀려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10회말 4-7로 뒤진 상황에서 큼지막한 3점 동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춘 것은 물론 역전 승리의 발판까지 동시에 마련했다.
그는 일본에서 '이나바 2세'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현열 시절 공격 수비 주루에서 모두 좋은 기록을 남긴 이나바 감독과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도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답게 모든 부분에서 강점을 발휘했다.
특히 강한 어깨에서 나오는 수비는 압권이었다.
승부처였던 10회초. 7-4로 한국이 리드하고 있었고 2사 1·2루로 득점권 찬스였다. 타석에는 박민우. 그가 일본 투수 호리 미즈키(닛폰햄 파이터즈)를 상대로 우익수 방면 안타를 만들었다.
보통 어깨였다면 이 상황에서 주자가 최소 1명은 들어올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우에바야시는 공을 잡은 후 곧바로 빠르게 홈으로 송구했다. 전진수비를 한 데다 상당히 빠른 스피드에 더해 정확한 송구였다. 3루 주루 코치가 박민우에게 멈추라는 사인을 냈고 결국 2사 만루 상황이 이어졌다. 후속 이정후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한국은 만루 찬스를 놓쳤다. 강한 어깨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는 이날 경기가 끝난 후 홈런을 친 순간을 돌아보며 "3점차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며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결승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면 타격은 물론 레이저빔 송구 또한 경계해야 할 전망이다.
조이뉴스24 /도쿄(일본)=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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