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홍명보 신임 축구협회 전무가 행정가로서의 업무에만 충실할 것임을 강조했다.
홍 전무는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협회 신임 임원진 기자회견에 이임생 신임 기술발전위원장, 최영일 신임 축구협회 부회장과 참석했다. 그는 "전무직을 맡으면서 지도자에 대한 생각은 접었다. 이 길은 새로운 시작이자 도전"이라며 "그 어떤 팀에서 감독 제의가 오더라도 응할 생각이 없다"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지난 8일 이사회에서 선임한 새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 및 정관 개정안 등에 대해 승인했다. 홍 전무 는 17일 중등연맹 지도자들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공식 업무에 돌입한다.
홍 전무는 지난 5월까지 중국 갑급 리그(2부리그) 항저우 뤼청 감독직을 수행했다. 2016 시즌 지휘봉을 잡은 뒤 슈퍼 리그(1부리그)에서 강등됐고 구단과 운영 방향을 놓고 의견 충돌을 빚은 끝에 자진 사퇴했다. 2009년 U-20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며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맡았던 프로팀에서 쓰라린 실패를 맛봤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1무2패로 조별 예선에서 탈락한 뒤 연이어 감독으로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홍 전무는 69년생으로 나이가 젊다는 점,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으로 인해 감독으로서 현장 복귀 가능성이 전무한 것은 아니었다. 홍 전무는 이 같은 시선을 의식한 듯 스스로 축구협회 전무직을 맡으면서 지도자에 대한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홍 전무의 파격적인 인사 발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축구협회는 '레전드'를 방패막이 삼아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는 지적과 홍 전무의 행정가 경험이 전무한 것도 문제가 됐다.
홍 전무는 "감독과 행정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큰 틀에서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같은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함께하는 대상이 선수에서 협회 직원, 코칭스태프에서 미디어와 팬, 지도자들로 광범위해진 것뿐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무 업무 수행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전무는 이어 "축구협회 직원들이 신나게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게 내 역할 중 하나다. 열정 넘치는 분위기를 조성해 외부에서 축구협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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