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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 김태완 상주 감독 "잔인한 승부, 조진호 감독에게 미안"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로 부산 꺾고 생존 성공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우여곡절을 겪으며 어렵게 K리그 클래식 잔류에 성공한 김태완 상주 상무 감독은 고(故) 조진호 전 부산 아이파크 감독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상주는 2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전을 벌여 0-1로 졌다. 1차전을 1-0으로 이겼던 상주는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하며 살 떨리는 승부를 끝냈다.

김태완 감독에게도 속이 타는 시간이었다. 그는 "경기 시작 전부터 힘든 경기를 예상했다. 전반에 실점하고 조금 흔들린 부분이 있었다. 후반에 상대가 강하게 밀고 나오던 순간 수비를 교체했던 것이 효과를 봤다"고 돌아봤다.

승강 PO라는 제도를 겪은 김 감독은 "일 년을 돌아보면 오늘 경기가 잔인한 승부였던 것 같다. 실축한 부산 고경민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부산도 좋은 팀이었다. 기쁘지만 마냥 기뻐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부산을 배려했다.

무엇보다 상주에서 함께 지도자 생활을 했던 조진호 감독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린 김 감독은 "고인이 된 조진호 감독에게 미안하다.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여기까지 끌고 왔던 저 자신에게도 아쉬움이 있다. 이겼지만, 조 감독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며 울먹거렸다.

상주는 군팀이다. 이 때문에 상주가 클래식에 있으면 안 된다는 불편한 시선도 존재한다. 김 감독은 "행정적으로 일 처리가 되면 괜찮지만, 우리가 군 팀이라는 이유로 편견이 있는 것 같다. 군 팀이라 클래식에 있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 말이다"며 응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며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어려움을 말했다.

매년 선수들의 입대와 전역을 보면서 선수단 구성이 어렵다는 김 감독은 "초보 감독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미래가 더 단단한 팀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노래했다. 이어 "입대와 전역의 반복으로 선수들 컨디션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차분하게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상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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