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동물 사랑은 생명 사랑입니다. 우리 옆에 있는 반려동물은 생명 사랑의 또다른 모습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인구 1천만 명 시대,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가꾸어 가는데 최고의 덕목 역시 사랑입니다. 이제 여러분과 함께 '사랑앓이'를 해보려 합니다.
연예스포츠 전문매체 조이뉴스24와 반려동물 전문매체 노트펫이 공동으로 기획, 취재한 '스타♡펫'을 연재합니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과 '동고동락'하는 스타들의 알콩달콩한 삶을 통해 독자 여러분에게 '행복과 사랑 바이러스'를 전달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기대합니다.
"진짜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어요." 여느 때처럼 밝은 얼굴로 인사를 하며 등장했다. 쌀쌀해진 날씨, 품에 꼬옥 안고온 반려견 강북이를 소개 시켜주기에 바쁘다. 하교길 몰려든 초등학생들이 '연에인 아저씨다'고 알아보자 강남은 "벌써 아저씨라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살갑게 대화를 건넨다. 여전히 붙임성 좋고 밝은 매력의 강남이, 참 반가웠다.
부모님과 떨어져 한국에서 '나 혼자 살던' 강남이에게 새 식구 강북이가 생겼다. 강북이를 키우면서 소소한 일상이 즐겁고 행복하다고 했다. 잘 때도 고개를 맞대고 자고, 강북이와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는' 그 시간이 참 좋단다. 강북이와 매일 동네 산책을 하면서 '게으름'도 줄어들었다. 강남은 "제게도 그렇지만, 강북이에게도 한 번 밖에 없는 인생이다. 강북이 지금 많이 놀 수 있게, 많이 뛸 수 있게 해주고 싶다. 그랬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금 이 순간을 누리게 해주고 싶다는 강남에게서 따뜻한 애정이 느껴졌다.
강남이 일본에서 건너와 한국에서 데뷔한지 벌써 7년. 그룹 M.I.B로 시작해 방송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기까지, 그리 순탄한 날들만은 아니었다. 2017년 끝자락에 만난 강남은 몰라보게 살이 쏙 빠졌다. "마음고생 해서 살이 빠진 것 아니냐"는 짓궂은 농담에 "많이 오해한다. 드라마 촬영 때문에 15kg 체중 감량을 했다. 성격은 더 밝아졌다"고 웃으며 받아쳤다. 그룹 M.I.B로 데뷔했던 '꽃소년' 강남의 모습이 겹쳐졌다.
◆가수 데뷔 위해 韓 건너온 꽃소년
강남은 2011년 4인조 힙합 그룹 M.I.B의 메인 보컬로 데뷔했다.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낯선 한국으로 건너와 언어트레이닝을 받았고, 음악 공부를 했다. M.I.B 데뷔 전 홍대의 한 지하 연습실에서 만난 적 있는 강남은 기무라타쿠야를 닮은 꽃미남 멤버이자 신비주의 이미지가 강했다. 당시 소속사 관계자가 "제2의 빅뱅을 꿈꾼다"고 할 만큼 멤버들의 음악적 실력에 대한 자신감도 컸다.
'장밋빛 미래'를 그리며 데뷔했지만 현실은 꿈과 달랐다. 몇 장의 앨범을 냈지만 존재감은 미미했고, 음악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힘든 순간들이 많았지만,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벌써 데뷔한지 7년이 됐네요. 매니저 말을 믿고 일본에서 건너왔죠. 처음엔 저희도 빅뱅처럼 될줄 알았어요. 그런데 음악이 어렵더라구요(웃음). 소속사가 아티스트 회사였기 때문에 믿었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의견이 다 달랐어요. 결과물이 안 좋았죠."
"마음 고생을 많이 했어요. 솔직히 일본에서 한국 온걸 후회한 적도 있었는데, 일본으로 돌아가도 후회를 할 것 같았어요. 한국에 음악을 하고 싶어서 왔으니 끝까지 하고 싶었어요. 부모님께서도 '끝까지 하라'고 했어요. 더 큰 꿈이 있어서 포기하지 않았죠."
소속사 문제와 함께 M.I.B 멤버들이 각자 갈길을 찾으면서 팀은 자연스럽게 해체 수순을 밟았다. 가수를 하고 싶어 한국에 왔던 만큼 팀의 행보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강남은 "전 계속 M.I.B를 하고 싶었다. 예능을 해서 팀에 도움이 됐으면 했다. 하지만 멤버들도 각자 하고 싶은 음악이 있었으니까 이해는 한다"고 말했다.
가수 강남의 모습도 계속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바람이 있다. 2015년 솔로 앨범 '초콜릿'을 내기도 했던 강남은 "내년 즈음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예능 출연, 반응 예상 못했죠"
그룹 활동으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강남은 예능에서 포텐이 터졌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와 '나혼자산다' 등에 출연하면서 엉뚱하고 재기발랄한 '4차원' 캐릭터로 주목 받았고, 다양한 예능을 섭렵하며 '대세'로 거듭 났다. 강남 특유의 친화력으로 친근한 '예능 스타'가 됐다.
가수 활동 당시 '비주얼 센터'였던 강남은 "회사에서 말을 못하게 했다. 예능 출연을 하고 싶다고 해도 말렸다"고 웃었다. 특유의 끼를 숨길 수 없었던 그는 예능을 하겠다고 '선전포고' 했다.
"예능을 안 시켜줘서 회사 매니저 분들이 PD들 만나러 간다고 하면 따라갔어요(웃음). 한 번은 방송사 예능국장님과 술을 같이 먹었는데 '너무 재미있다'고 해주시는 거예요. 다른 형들도 예능 시키라고 회사에 푸시해줬죠. 그래서 예능 출연을 하게 됐어요. 그 국장님이 없었으면 지금의 저도 없었죠."
무작정 예능 출연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나를 알리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예능을 잘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보다는, 절박함이 컸다.
"잘될 줄 몰랐어요. 되면 되고, 안 되면 어쩔 수 없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가식을 안 부렸던 것 같아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촬영 시간이 너무 길어서, 카메라 공포도 없이 하고 싶은대로 쭉 했죠. PD님께서 예쁘게 편집도 해주시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행복했어요."
당시 강남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캐릭터였다. 솔직하고 꾸밈 없었다. 갑자기 쏟아진 인기나 스포트라이트가 무섭지는 않았을까. 강남은 "겁내면 아무 것도 못한다. 평소 도전적인 성격이다"고 했다.
강남은 예능을 시작한 이래 한 번도 긴 공백 없이 쉼없이 달리고 있다. 12월 1일 방송 예정인 SBS '정글의 법칙 인 쿡 아일랜드' 녹화도 다녀왔다. 벌써 10번째 정글이다.
"이번 '정글'은 연락이 안 닿아서 한국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나왔더라구요. 평소에도 연락이 잘 안되는 곳이 '정글'인데, 이번에는 진짜 더 그랬어요. '정글'은 항상 촬영할 때 '힘들어서 못하겠다' '왜 이렇게 힘들지' 하는데 끝나고 나면 생각이 나요. 모든 출연자가 그래요. 1년 전에 만난 사람들도 아직 정글 이야기를 해요. 사실 힐링은 안 돼요(웃음). 그런데 정글이 끝나고 돌아와서 따뜻한 물에 샤워하면 행복하고, 라면 먹을 때도 행복하고 그래요. 평소 못 느끼는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이번 쿡 아일랜드 편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족장 김병만이 합류하면서 든든함이 컸다. 그는 김병만의 남다른 책임감을 언급하며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당부했다.
"(김)병만이 형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많이 나요. 예를 들면 병만이 형이 없으면, 집을 짓거나 할 때 판단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 시간이 오래 걸려요. 병만이 형이 있으니 '역시 연륜이 다르구나' 싶었죠. 이번 정글 가기 전에는 병만이 형이 '척추를 못쓸 것 같다'고 해서 '힘든 일은 나한테 다 시켜라'고 했어요. 그런데 막상 가니까 책임감 때문인지 이전처럼 하더라구요. 너무 심할 때는 막기도 했지만 무리를 많이 하더라구요. 심적으로 의지가 되는 것 같아요."
◆"일련의 논란 책임감 느껴, 나를 되돌아본 계기"
예능 출연하며 '호감' 이미지가 강했던 강남은 올해 유독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공개 열애와 결별이 그랬고, 예능프로그램에서 발언들이 논란을 일으켰다. 강남은 SNS를 통해 "방송에서 재미있게 웃기려고 욕심을 내서 잘못된 말을 했다. 저의 신중하지 못한 말과 무지함이 많은 분들께 실망과 불편함을 드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강남은 인터뷰에서 이를 에둘러 피하지 않았다. 그는 "워낙 친해서 방송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다. 많이 후회했고, 미안하다고 사과도 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했고 책임감을 배웠다고 했다. 강남다웠다.
"충분히 신경 써서 조심할 수 있었는데 죄송한 마음이 컸고, 저를 돌아보게 됐어요. 이야기 할 때 제 스스로는 '필터가 있다'고 생각했고, 나름대로 예의를 지키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더 조심해야 한다고 느꼈어요."
강남은 15kg 가량 감량하며 날렵한 얼굴선을 자랑했다. 대부분 강남의 '마음고생' 탓이라고 추측들을 한다. 강남은 "사전제작드라마 '모히또' 촬영 때문에 일부러 감량한 것이라고 웃으며 "'정글' 갈 때도 제가 괜히 위축될 까봐 많이 걱정했다고 하더라. 저는 계속 밝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더 재미있는 모습 보여주면 된다"고 특유의 긍정 마인드를 드러냈다.
벌써 데뷔한지 7년이다. 강남은 가족들과 떨어져 여전히 홀로 지내고 있다. 힘든 일이 있어도, 그에겐 힘을 주는 존재들이 많다. 넘어져도, 일어서서 계속 달릴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된다.
"제 뒤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요. '나혼자산다'에서도 나왔지만, 이모가 네 명 있어요. 저를 많이 응원해줘요. 예전엔 경제적으로 도와줬고 진심으로 제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해줬죠. 요즘은 제가 용돈을 드리는데 '이런 날이 오는구나'라며 그 때 이야기를 하죠. 그리고 용문시장 이모들이나 아저씨들, '정글의 법칙' 사람들도 많은 도움을 주는 분들이 있어요. 뿌듯하고 고마워요. 그 힘든 시간을 잊어버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예능 출연 이후 한 번도 제대로 쉬어본 적 없다. 휴식보다 일이 좋다. 강남은 "일을 하는 것이 재미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이 일이 즐겁다"고 웃었다.
그래서 2018년에도 부지런히 달릴 계획이다. 예능은 물론 사전제작 드라마 '모히또'로 연기자 강남의 모습도 보여줄 예정. 최근 일본 내 엔터테인먼트사와 계약도 맺었다. 빨리 음반을 내고 가수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도 크다. 강남은 "내년에 빵빵 터트리겠다"고 유쾌하게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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