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지난 1라운드 KB손해보험과 첫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졌다.
팽팽한 접전 끝에 패배한 것이 아니었다. 지난 10월 18일 의정부체육관을 찾은 현대캐피탈은 공격도 수비도 무엇하나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KB손해보험 선수들은 당시 펄펄 날았지만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그렇지 못했다.
경기 도중 크게 화를 내거나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은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당시 3세트 작전 시간 도중 목소리를 크게 냈다. 조곤 조곤 얘기를 하다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만큼 경기가 풀리지 않았고 선수들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의미다.
현대캐피탈은 1일 이번에는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을 만났다. 2라운드 마지막 날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3-0으로 이겨 지난 1라운드때 당한 패배를 되갚았다.
최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지난 대한항공전(11월 28일)에서 상대 강서브에 잘 버텼고 풀세트까지 잘치렀다. 비록 당시 경기에서는 졌지만(2-3 패) 얻은 것도 분명히 있었다"며 "이런 부분이 오늘 경기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얘기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2라운드 일정을 마쳤다. 최 감독은 "1라운드와 비교해 버티는 힘이 좋아졌다. 또한 선수들이 1라운드에서는 코트 안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는데 2라운드부터는 그부분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3라운드에서도 이런 좋은 감을 좀 더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1위 삼성화재를 상대로 3라운드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3-0 완승을 거두긴 했지만 최 감독은 여전히 신중하다. 그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KB손해보험은 다크호스가 아닌 충분히 우승권 전력에 들어갈 수 있는 팀'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최 감독은 "오늘은 우리 선수들이 잘한 부분도 있지만 상대 선수들의 몸이 좀 무거워 보였다"며 "상대 강서브를 우리 리시브 라인을 잘 버텨준 것 같다. 지난 1라운드에서 KB손해보험에 패했기 때문에 오늘 경기는 평소보다 긴장을 좀 더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KB손해보험은 이날 덜미를 잡히면서 3연패로 2라운드 일정을 마쳤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다 내 잘못"이라면서 "오늘 경기 준비를 잘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권 감독은 "결국 서브 리시브에서 흔들린 부분이 경기를 내준 가장 큰 원인이 됐다"며 "현대캐피탈의 강한 서브에 몇차례 실점하면서부터 분위기가 가라앉고 흐름을 내줬다"고 총평했다.
조이뉴스24 천안=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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