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실패한 감독에게 기회를 준 울산 현대에 감사하다."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이 지도자 입문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것에 대해 구단과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울산은 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0-0으로 비겼다. 1차전을 2-1로 이겼던 울산은 1, 2차전 합계 1승 1무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 감독은 "부산을 칭찬하고 싶다. 공격적인 모습이 좋았다. 쉽지 않았는데 우리 선수들이 잘 막았다. 많은 팬이 원했던 우승을 해서 개인적으로 기쁘다. 우승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사실 난 실패한 감독이다. 나를 선택한 울산에 감사하다. 힘든 부분이 많았는데 과감하게 도와줬다. 이 자리에 있게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경기에 나가지 못했던, 뒤에서 노력한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로 고맙다. 마지막까지 한마음으로 뭉쳐 우승을 바란 마음이 모여 해냈다. 감사해야 할 사람이 많다. 지원스태프나 숙소 스태프도 감사하다. 오늘 경기는 실점하지 않고 잘 버텼다. 간간이 기회를 만들었고 수비적으로도 좋았다. 별(우승)을 달아서 좋다"고 소감을 내놓았다.
실패한 감독이라 스스로 지칭한 것에 대해서는 "많이 배우고 있다. 우승 통해 배우고 항상 실패와 성공을 계속해야 한다. 정말 앞으로 나가는 데 있어서 좋은 교훈이 되어야 한다. 인천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좋았던 부분도 있다. 매 경기 많이 배웠다. 경험이 나중에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울산도 이 우승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생각을 해야 한다. 계속 도전하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은 FA컵 4강에 10번 올라 9번 실패했다. 1번은 준우승이었다. 패배 의식에 대해 "대진 운이 따랐다. 경기에 있어서는 중요한 선수들이 잘했다. 목표 의식도 잘 따랐다. K리그 스플릿 라운드 들어와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FA컵에 대한 생각이 컸다.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고 노력해서 해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로 시작해 FA컵 우승으로 긴 시즌을 보낸 울산이다. 김 감독은 "ACL도 처음 나갔고 어려웠다. 팀이 만들어지기 전이라 가혹했다. 또 실패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전남에 0-5, 가시마 앤틀러스에 0-4로 연패하던 순간 크게 정신이 번쩍 들더라. 선수들의 훈련 태도 등을 보면 조금 기다리면 된다고 봤다. 인천전 승리로 힘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K리그 시상식도 갔지만, 무관이었고 대표팀 선수도 한 명도 없었다. 그래도 팀이 하나라고 생각했다. 스플릿 전까지 3위 밑으로 떨어진 일이 없다. 힘들지 않았다. A대표팀 경기 관람도 팀 분위기 잡는데 주효했다. 서로 희생 등이 잘 맞았고 마지막까지 힘을 받는 경기가 됐다"고 되돌아봤다.
ACL의 아쉬움을 내년에 털 수 있을까, 김 감독은 "우승으로 출전권을 얻었는데 올해처럼 힘들 것으로 본다. 선수들이 공부해야 한다. 나가면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대표로 나가는 것이다. 기술, 전략적으로 준비가 완벽해야 상대팀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인천에서 중도 사임한 뒤 독일로 떠나 공부를 했던 김 감독은 "간격 유지에 대해 공부했다. 유지가 잘 되면 효과적인 경기를 할 수 있다. 독일에서 정말 제대로 얻고 온 것 같다"고 되짚었다.
선수들에 대해서는 "바람직한 선수들이 경기에 다 나갔다. 분위기도 그렇고 경기장에 나가 훈련을 통해 가능한 부분을 다 보여줬다. 자세는 좋아졌다. 발전하는 선수들이 있었고 더 발전해야 하는 선수도 있다. 다들 열심히 해줬다. 올해 빛을 본 선수도 있고 가능성이 있는 선수도 있었다"며 모두를 칭찬했다.
조이뉴스24 울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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