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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마지막 팀"…더브라더스, 다시 노래하다(인터뷰)


"명맥 끊긴 보컬 그룹? 노래의 힘 믿어요"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팀명도 바꾸고, 새 멤버도 영입했어요. 진짜 새로운 시작입니다."

3인조 남성 보컬그룹 더브라더스. 지난해 7월 '신의 목소리'에 아카펠라 트리오로 출연해 주목 받았다. 당시 윤민수에 패해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목소리에 대한 자신감과 가능성을 확인했고 맨스에비뉴라는 이름으로 데뷔했다. 노래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으로 힘차게 출발 했지만, '꽃길'을 걷기도 전에 먼저 시련이 찾아들었다. 함께 하던 멤버의 탈퇴로, 팀이 흔들렸다. 그러나 주저앉을 수 없었다.

기존 멤버인 김태현, 최웅열과 함께 새로운 멤버이자 막내인 정은성이 합류하며 팀을 재정비 했다. 팀 이름도 더브라더스로 변경했다. 지난달 21일 신곡 '지워질까'를 공개하고 활동에 나섰다. 새로운 출발을 이야기하는 멤버들의 표정이 밝았다.

◆"새 멤버 정은성은 구세주, 마지막 팀이라는 각오"

더브라더스는 우여곡절 끝에 데뷔한 팀이었다.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동기들로 2014년 만들어졌으나 활동이 쉽지만은 않았다. 회사가 공중분해 되는 일도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신의 목소리'에 출연하며 기회를 잡았고, 맨스에비뉴라는 이름으로 정식 데뷔하게 됐다. 그러나 데뷔 후 멤버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팀을 탈퇴했고, 김태현과 최웅열은 "멘붕이 왔다"고 할만큼 적잖은 내상을 입었다.

새 멤버 정은성은 김태현과 알고 지내던 사이로, 빈자리가 생기자 처음으로 떠오른 얼굴이었다. 정은성에게 손을 내밀었고, 팀의 막내가 됐다.

김태현과 최웅열은 새 멤버 정은성을 '구세주'라고 표현하며 "마지막 팀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였다. 한 명이라도 나가면 해체다. 그 정도 각오를 하고 있다"고 했다. 정은성은 "부담이 된다"고 웃으면서도 남다른 마음가짐을 전했다.

"저도 팀이 없어진 경험이 몇 번 있어요. 팀이 엎어졌을 땐 '음악을 계속 해야하는 건가' 고민도 많았죠. 마음 맞는 사람은 찾기 힘든데,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고 생각해요. 처음 만났을 때 웅열이 형이 꾸미고 왔는데 '텃세가 장난 아니겠다'고 생각해서 긴장 했어요(웃음). 형들하고는 추구하는 음악색깔이 비슷하고, 작사, 작곡도 잘해서 서로 보완이 되는 것 같아요."

정은성은 김태현을 메인 음식에, 최웅열을 사이다에 비유하며 잘 어우러지는 팀이라고 했다. 그러자 김태현은 "전 음식을 먹을 때 국이 꼭 필요하다. 제가 밥이면 정은성은 국이다. 옆에서 보조를 잘 해주고, 제 목소리를 받쳐줄 수 있는 친구"라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또 "기본기가 탄탄하고, 중심을 잘 잡아준다. 고급스럽고 멋있는 음악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새 멤버가 투입되면서 오히려 분위기는 더 밝아졌다. 인터뷰 내내 형들은 막내 정은성을 우쭈쭈 하는가 하면 장난도 쳤고 정은성은 이를 또 강단있게 받아쳤다. 투닥투닥 대는 모습이 팀 이름처럼, 꼭 형제 같았다.

더브라더스는 "음악스타일도 조금 달라졌다. 이전에는 정적인 느낌이 강했다면 절제되어 있던 것들이 표출된 느낌이다. 곡들이 좀 더 솔직해졌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

◆"더브라더스는 나얼이 선물해준 이름"

멤버와 함께 팀명도 바꿨다. 고민 끝에 새로운 이름이 된 더 브라더스라는 가수 나얼이 선물해준 이름으로 화제를 모았다. 정은성은 나사렛대학교에서 보컬을 전공한 실력파 보컬로 같은 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가수 나얼의 제자다.

"이름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선생님은 뭔가 만드는 것에 재주가 있으신 분이잖아요. 곡도 너무 잘 쓰고 미술도 너무 잘하고, 그런 쪽에 능해요. 오랜만에 연락을 드려 안부를 전하다 팀명 이야기가 나왔어요. 며칠 있다가 'ㅇㅇ브라더스' 해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무슨 브라더스를 해야할까' 고민을 했어요. 예쁜 이름이 없을까 싶어 한국어 사전도 샀어요. 다시 한 번 더 연락을 드렸는데 몇 시간 후에 '더브라더스 어때?'라고 하셨다. 마음에 들었엉ㅅ. 우리 음악 색깔을 잘 보여주면 메리트가 있는 이름이 될 것 같아요."(정은성)

더브라더스 멤버들은 이름이 마음에 든다고 했고, 정은성은 인터뷰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나얼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비주류 된 보컬그룹, 그럼에도 노래하는 이유는"

더브라더스의 신곡 '지워질까'는 잊지 못하는 옛 연인을 그리워하는 감정을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로 풀어낸 발라드 곡이다. '나 이젠' '보고싶은 날엔' 등을 쓴 히트 작곡가 한상원과 김나영의 '어땠을까', '헤어질 수 밖에'를 쓴 신예 작곡가 Lohi가 참여했다. 이전에 발표했던 '그대 마음에'에 이어 더 진해진 감성을 담았다. 멤버 김태현과 정은성은 이별 후의 마음에 공감했다.

"많은 이별 노래들이 있지만, '지워질까'는 울지 않고 담담한 이별송이예요. 야수 같지만 속은 여린, '감성적인 야수'의 느낌이죠. 보통 이별 노래들이 두 번 세 번의 연애 끝에 이별한 노래들이라면 이건 첫사랑에 대한 노래인 것 같다. 첫사랑 생각이 많이 났어요."(정은성)

"첫사랑에 성공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실패도 하고, 이별을 많이 겪잖아요. 보통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가 아닐까 싶어요. 저도 공감했어요. 남자들이 특히 공감을 많이 할 것 같아요. 후회와 미련에 대한 감정을 갖는 사람들이 많거든요."(김태현)

데뷔 이후 사랑에 대한 다양한 감정들을 노래해온 더브라더스는 "모두 다른 사랑을 하고 있다. 여러가지 감정을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지금은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다양한 주제로 대중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팀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더브라더스는 요즘 가요계에서 보기 드문 보컬그룹이다. 아이돌 그룹들 속에서 어느 순간 보컬그룹의 명맥이 끊겼고, 설 곳도 사라졌다. 더브라더스는 그러나 노래의 힘을 믿고 있다고 했다.

"예전에는 감성적인 발라드나 SG워너비, 먼데이키즈, V.O.S 같은 보컬 그룹들이 많았다면 요즘은 리듬 위주의 노래가 많은 것 같아요. 사는게 더 여유가 없어져서인지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리듬 위주의 노래를 많이 듣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분명 그런 노래들이 유행하고 주류가 됐지만 사람은 감성적인 존재잖아요. 울 수 있고 기댈 수 있는, 엄마 아빠 같은 존재를 분명히 찾게 되요. 음악으로 그런 역할을 하고 싶어요."(정은성)

"발라드 하는 사람이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기는 해요. 0.1%의 대단한 사람들이 뭔가를 하고 있는 세상이죠. 조금 더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고, 찾을 수 있는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중요한 것들이 많지만, 우리 곡을 어떻게 듣게 만들지, 잘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최웅열)

"노래를 하고 싶어서 이 길을 선택했어요. 노래 부르는 것이 좋기 때문에, 아이돌이나 리듬 위주의 힙합이 유행하더라도, 강단 있게 저희가 하고 싶은 것을 해나가면 많이 찾지 않을까. 주류는 아니지만, 위기 속에 찬스가 올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김태현)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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