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박하나(삼성생명)는 전례없던 슛 난조에 시달리고 있다.
올 시즌 12경기에 출전해 평균 35분 48초를 소화하면서 11.8점 4.7리바운드 2.7어시스트 0.9스틸 0.4블록을 기록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나쁘지 않지만 야투 성공률이 전체적으로 떨어졌다. 2점슛 성공률은 38%, 3점슛 성공률은 28.1%다.
박하나는 본디 슛 감도가 좋은 선수다. 지난 시즌 2점슛 성공률은 41.4%로 높았다. 3점슛 성공률도 44%로 WKBL 선수 가운데 가장 높았고 시즌이 끝난 후엔 3점 야투 상까지 받았던 선수다.
하지만 올 시즌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게다가 이 기록은 최근 5년새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은 지난 2013~2014시즌 KEB하나은행 시절 기록한 21.9% 이후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삼성생명으로선 국내 선수 가운데 최고라 할 수 있는 박하나의 부진이 아쉬울 뿐이다.
박하나는 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WKBL 3라운드 신한은행과 경기에서는 모처럼 제 몫을 했다. 15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야투 성공률은 저조했지만 어떻게든 점수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엘리샤 토마스의 28점에 이어 삼성생명 국내 선수 가운데선 가장 많은 점수였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연패를 끊어서 다행"이라며 안도하면서도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라고 말했다. "시즌 직전에 5주 정도 쉬고 들어왔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경기를 하면 할수록 힘이 들더라.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조금씩 올리려고 한다. 슛밸런스가 좋진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넣어야 한다"고 토종 에이스가 지녀야 할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박하나는 "부담을 안 가지려고 하는데 저도 모르게 부담을 가지고 경기에 뛰는 것 같다. 해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이기겠다고 열심히 뛰고 있는데 잘 안되니까 답답하기도 하다"면서 "지금 경기를 뛰는 선수 중에 제가 가장 많이 뛰어본 선수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선수들이 살아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박하나는 "토마스가 워낙 뛰어나다. 외국인 선수과 붙어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우리 팀은 해줘야 하는 선수가 해결해준다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토마스가 워낙 잘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만 도와준다면 할 수 있다"면서 "우리가 많이 부진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데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삼성생명의 난조가 박하나만의 문제는 아니다. 현재 삼성생명은 유례없는 부상자 속출로 진통을 겪고 있다. 김한별이 부상에서 복귀하자 이번엔 강계리가 연습 중 발목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임 감독이 이날 경기 전 "감독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할 정도였다.
박하나도 이러한 부분을 알고 있었다. 그는 "원래 분위기가 무거운 편은 아니다. 감독님이 최대한 긍정적으로, 있는 선수들로 잘해보자고 하셨다. 부상자가 많은 것은 아쉽지만 좋은 쪽으로 (분위기를) 가져가려 한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임 감독도 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이전 게임보다는 나쁘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론 박하나와 배혜윤이 잘해줘야 팀이 살 수 있다"면서 "본인들도 안 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앞으로 충분히 올라올 것이라 믿고 있다"면서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박하나가 살아나야 삼성생명도 살 수 있다.
조이뉴스24 인천=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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