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 정우성 "양우석, 뚝심 밀고 나가는 감독"(인터뷰)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정우성이 영화 '강철비'를 함께 작업한 양우석 감독을 향해 신뢰를 드러냈다.

1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강철비'(감독 양우석, 제작 모팩앤알프레드)의 개봉을 앞둔 배우 정우성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북한의 권력 1호와 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 분)가 남한으로 피신하면서 벌어지는 일촉즉발 한반도 최대 위기를 그린 첩보 액션 영화다. 국내 최초 핵전쟁 카운트다운을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다. '변호인' 양우석 감독의 신작이다.

정우성은 북한 정찰총국 출신의 정예요원 엄철우 역을 맡았다. 북한에서 발생한 쿠데타로 인해 부상 당한 권력 1호와 함께 남한으로 피신 오게 되면서 일촉즉발의 전쟁 상황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인물이다.

영화계에 알려졌다시피 정우성과 양우석 감독은 영화 '변호인' 제작 당시 한 차례 인연을 맺을 뻔 했지만 당시엔 만남이 불발됐다. 수 년이 지나 양 감독은 '강철비'로 정우성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정우성이 극 중 엄철우 역을 연기하기에 적역이라는 판단이 있었다. 정우성 역시 흥미로운 시나리오에 끌려 선뜻 출연을 결정했다.

정우성은 양 감독을 향해 "좋은 화자"라며 "뚝심있게 밀고 나갈 줄 아는 감독"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영화 작업을 시작하고 시사를 하기까지 단 한번도 자신이 던지는 화두에 대해 의심하지 않더라"며 "보통 감독들이 스크린을 통해, 언론이든 관계자든 대중이든 제3자에게 영화를 보여줄 때면 조바심을 많이 보이고 초조해하는데 감독은 단 한 번도 자신이 이 영화로 이야기하려 하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우석 감독을 "좋은 작가이자 기획자, 화자"라고 다시 말한 정우성은 "자신이 던지려는 이야기를 향해 깊은 이해와 공부를 한 화자, 철두철미하게 준비된 화자라고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변호인' 당시 만남이 불발된 것에 대해선 "우리끼리는 그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며 "영화 작업이라는 것이, 몇 작품 계속해서 서로 혹은 누군가 러브레터를 보낼 수 있고 배우가 그 감독의 작품을 하고 싶어 주변을 맴돌기도 한다. 어떤 감독은 몇 편의 시나리오를 배우에게 보내기도 한다. 그 선택에 대해 서로 존중해줘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정우성은 '변호인'을 가리켜 "자연스럽게 흘러간 작품이었다"며 "'그 때 못해서 아쉬웠다'거나, '다음에 꼭 보자'는 약속을 한 것도 아니다. (감독이) '강철비'의 엄철우를 놓고 정우성이 생각나 제안했던 것이다. 나 역시도 전에 출연을 못 했으니 '강철비'는 꼭 해야지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읽은 것도 아니었다"고 '강철비' 캐스팅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양우석 감독과의 첫 번째 작업인 '강철비'를 통해 정우성은 평양 사투리 연기라는 쉽지 않은 과제를 소화해야 했다. 그는 "시나리오는 재밌고 던지려는 이야기도 너무 재밌는데 엄철우가 평양 사투리를 해야 하는 인물이었다"며 "출연을 선택하고도 넘어야 할 허들이었다"고 돌이켰다.

과거 '똥개' 출연 당시 사투리 연기에 도전했던 때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 '똥개'라는 작품을 했을 때 밀양 사람들은 '정우성이 사투리를 잘 한다'고 칭찬했다더라. 그런데 일반 대중은 '정우성과 사투리가 안 어울린다'는 평을 했더라"며 "아주 오래전 이야기지만 그런 경험이 있었다. 잘 하고 못하는 것보다도 어울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중이 볼 때 어울리는 모습이 뭘까?'라는 의문을 파고들어가니 역시 잘 해야겠더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강철비'는 오는 1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