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올 겨울 극장가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흥행 기대작에는 주연 못지 않은 조연 배우들이 존재감을 과시한다. '강철비' 조우진, '신과함께' 김동욱, '1987' 이희준이 바로 그 배우다.
베일을 벗은 '강철비'(감독 양우석, 제작 모팩앤알프레드) 주연 배우 정우성과 곽도원의 꿀케미는 벌써부터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개봉 첫날 22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킨 '꾼'과 같은 날 개봉한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를 제치고 단숨에 정상을 차지한 것.
'강철비'의 흥행에 조우진도 큰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북한의 권력 1호와 정예요원(정우성 분)이 남한으로 피신하면서 벌어지는 일촉즉발 한반도 최대 위기를 그린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조우진은 북한 1호를 집요하게 쫓는 암살 요원 최명록을 연기한다.
영화에서 조우진은 '몸'으로 캐릭터를 오롯이 표현한다. 최명록은 북한에서 남한으로 넘어온 요원으로서 하달 받은 명령에만 복종한다. 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감정 표현은 일절 하지 않으며 집요하게, 한편으로는 절박해 보일 정도로 북한 1호의 행적을 거침없이 추적한다.
특히 조우진이 엄철우 역 정우성과 펼치는 팽팽한 액션 연기는 영화의 큰 볼거리 중 하나다. 오직 생존을 위해 훈련된 북한 요원으로 분한 두 배우는 몸을 아끼지 않는 동시에 타격감 넘치는 맨몸 액션을 선보이며 보는 재미를 더한다. 조우진은 생애 첫 액션연기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김동욱은 '신과함께-죄와벌'(이하 '신과함께', 감독 김용화, 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 덱스터스튜디오)의 묵직한 드라마를 책임진다. 영화는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동안 7개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 주호민 작가의 인기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김동욱은 망자 자홍(차태현 분)의 동생이자 원귀 수홍을 연기한다. 일찍이 '신과함께'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다른 쟁쟁한 배우들에 가려 김동욱은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하지만 개봉에 앞선 시사회 이후 김동욱은 의외의 존재감과 연기 실력으로 호평 받고 있다.
극 중 수홍은 제대를 2주 앞두고 억울한 죽음을 당한 원귀. 그가 군대 후임이자 관심사병인 원일병 역 배우 도경수와 함께 만들어가는 안타까운 드라마는 가슴을 울릴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김동욱은 전체 극의 감정선을 움직이며 영화의 드라마를 완성시켜 간다.
'1987'(감독 장준환, 제작 우정필름)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냈던 사람들의 가슴뛰는 이야기. 우리나라 민주화의 불씨를 당긴 故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다. 이희준은 '1987'에서 동아일보 사회부 윤 기자 역할을 맡았다.
윤 기자는 정권의 입맛에 맞는 기사만 써야 하는 현실의 답답함 가운데서도 어떻게든 보도지침과 다른 기사를 쓰기 위해 애쓰는 인물. 극 중 사건의 시작과 함께 등장하는 윤 기자는 진실을 찾기 위해서라면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발휘한다. 그 과정에서 이희준은 진지함과 유머러스함을 오가는 연기를 아주 여유롭게 해낸다. 특히 최검사 역을 맡은 하정우와 연기 호흡을 나누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최근 '1987'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희준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읽다가 덮었다. 그리고 대체 그 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자료 조사를 했다. 그렇게 혼자 조사하다 방에서 막 울었다"며 "영화 출연을 떠나 촛불집회부터 나갔다"고 밝혔다. 이희준은 연기 잘하는 배우 중 한 명으로 익히 알려졌다. 여기에 노력과 진심이 더해져 영화 속 그의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더욱 끌어올린다.
한편 '강철비'는 현재 극장가에서 상영 중이다. '신과함께'는 20일, '1987'은 27일 관객을 만난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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