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축구대표팀 중앙 수비수 홍정호(28, 장쑤 쑤닝)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7월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던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를 떠나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으로 이적하면서 돈만 봤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하지만, 홍정호는 새로운 세계에서 배우는 것도 필요하다며 신경 쓰지 않았다. 슈퍼리그의 외국인 선수 쿼터가 5명으로 넉넉했고 당시 장쑤 사령탑이 최용수 감독이라 마음 놓고 뛰었다.
당연히 A대표팀의 호출도 문제없었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도 홍정호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을 교차 또는 함께 기용했다.
하지만, 올해 외국인 선수 규정이 5명에서 3명으로 줄고 최용수 감독도 중도 해임되면서 모든 것은 엉망이 됐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홍정호는 후보 선수로 전락했고 18명의 출전 명단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지난 7월에는 선수 등록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거액 연봉자인 홍정호는 훈련만 열중했지만,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다. 장쑤가 홍정호를 풀어줘야 하지만 이적료가 상당해 떠나고 싶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홍정호는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셰어 더 드림(SHARE THE DREAM) 2017 자선 경기'에 참석해 뛴 뒤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많이 쉬었다. 몸과 마음 모두 힘들었는데 새로운 팀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적을 위해 장쑤 구단과 대화를 하고 있지만, 계약 기간이 남아 있고 이적료까지 있어서 해결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는 "대화를 하고 있는데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그래도 이번 겨울에는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도 있다. 노력 중이다"며 해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중국 내 이적과 K리그 진출, 일본 또는 유럽 등 다양하게 문을 열어 놓고 있다는 홍정호는 "훈련은 1군에서 하고 있다.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헛되게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노력을 강조했다.
A대표팀에 대한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홍정호가 부재한 사이 대표팀은 장현수(FC도쿄)를 주축으로 권경원(톈진 취안젠), 김민재(전북 현대) 등이 시험받았다. 확실한 만족을 주지는 못했지만, 그럭저럭 꾸려간 것도 사실이다.
'제2의 홍명보' 소리를 들었던 홍정호 입장에서는 이들이 나아 보인다. 최근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면서 거리감은 더 커졌다. 그는 "잘 준비하고 있다. 이번 E-1 챔피언십도 응원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대표팀 발탁보다는 소속팀 확보가 우선이다. 간절하다"며 자신의 입지 정리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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