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2017년 안방극장은 스타들의 복귀로 화려한 라인업이 차려졌다.
지상파 3사 드라마와 tvN, 종합편성 채널까지 드라마 수는 지난해보다 많아졌고, 경쟁은 더 뜨거워졌다. 스타들을 캐스팅 하기 위한 전쟁도 치열했고, 수많은 배우들이 컴백 소식을 알렸다.
시청률 홈런을 치며 이름값을 제대로 한 스타들도 있고, 시청률은 아쉬웠지만 작품성과 연기력으로 호평 받은 배우들도 있다. 허술한 작품으로 아쉬움을 자아낸 스타들도 많다. 2017년 안방극장에 돌아온 복귀 스타들의 성적표를 살펴봤다.
◆김희선·조승우·지성·정려원·박시후,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
톱스타들의 안방 러시가 이어진 가운데 존재감을 제대로 발휘한 스타들이 있다. 시청률 대박을 터트리며 혹은 캐릭터에 제대로 녹아들며 '반가운 귀환'을 했다.
'비밀의 숲' 조승우와 배두나, '피고인' 지성, '귓속말' 이보영, '추리의여왕' 최강희, '김과장' 남궁민, '힘쎈여자 도봉순' 박보영, '품위있는 그녀' 김희선과 김선아, '죽어야 사는 남자' 최민수, '고백부부' 장나라, '마녀의 법정' 정려원 등이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박시후와 이민기 등도 논란을 딛고 성공적인 재기를 알렸다.
'비밀의 숲'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촘촘한 구성과 압도적인 몰입감, 그리고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2017년 최고의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조승우와 배두나는 '특급 조합'에 대한 기대를 저력으로 입증하며 최고의 인생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조승우는 한여진(배두나 분)과 신뢰를 쌓으며 공조 수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정치적인 흔들림 없이 비리를 파헤치는 모습으로 '사이다'를 안겼고,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피고인' 지성과 '귓속말' 이보영은 '부부 흥행'에 성공했다.
지성은 올해도 SBS '피고인'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성은 '피고인'에서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 박정우로 분해 드라마틱한 인물을 연기했다. 지성 특유의 입체적인 연기가 캐릭터에 묻어나며 드라마 흥행의 일등공신이 됐다. 남편 지성의 바통을 이어받아 '귓속말'로 복귀한 이보영도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출산 후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보영은 신영주 역을 맡아 그동안 보여준 여리여리하고 단아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복수와 진실을 위해 온몸을 던지는 강단 있는 캐릭터를 완성해 호평받았다. 아마 올 연말시상식에서는 부부가 나란히 대상 후보에 오르는 장면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김과장'의 남궁민도 믿고보는 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김과장'은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에 색다른 히어로를 투입시켜 흥미를 유발했고, '넘사벽' 경쟁작으로 여겨졌던 SBS '사임당: 빛의 일기'를 거뜬히 넘어섰다. 남궁민은 '티똘(TQ그룹 똘아이)' 김성룡을 매력 캐릭터로 만들었다. 올해로 데뷔 15년을 맞은 남궁민은 멜로, 악역에 이어 이제는 코미디까지 되는 만능 배우로 거듭났다.
배우 최강희와 권상우는 '추리의여왕'으로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이번 작품에서 최강희와 권상우는 16년만에 재회, 셜록과 왓슨을 넘어서는 환상의 케미를 선보였다. 특히 최강희는 엉뚱함과 능청맞은 코믹 연기로 방송 내내 호평을 받았다. 첫 아줌마 연기도 무난하게 표현해 냈다는 평이다. '추리의 여왕'은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2018년 초 시즌2를 방송하며, 최강희와 권상우는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힘쎈여자 도봉순' 박보영과 '품위있는 그녀' 김희선은 JTBC 드라마의 새 역사를 썼다.
'도봉순'에서 박보영은 자그마한 체력에 괴력을 갖고 있는 도봉순 역을 맡아 새로운 여성히어로 캐릭터를 구현했다. 박보영은 설렘 솟는 로맨스부터 액션, 코미디까지 오가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20대 여배우의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품위있는 그녀'는 흡입력 있는 대본 위에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그려졌고, 시청률까지 더할 나위 없었던 성공적인 작품. JTBC 드라마 사상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의 일등주역은 단연 김희선이다. 절정의 연기력으로 우아진 캐릭터를 완성해내며 호평 받았다. 김선아 역시 미스터리한 박복자 캐릭터로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내며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MBC 드라마의 부진 속 '죽어야 사는 남자' 최민수의 존재감도 돋보였다. 최민수는 '죽어야 사는 남자'가 수목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 기존 강하고 마초적인 상남자 이미지에서 탈피해 새로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코믹하면서도 친근하게 다가갔다. 또 매회 레전드 장면을 탄생시키며 안방극장에 웃음과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마녀의 법정' 정려원은 드라마 타이틀롤로서 무게감을 입증했다. 정려원은 극중 검사 출신 변호사 마이듬 역을 맡았다. 마이듬은 도덕적인 정의감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는 속물적인 인물로, 여성아동범죄를 다루면서 서서히 변화해가게 된다. 정려원은 변화의 과정을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재발견 됐다.
'고백부부' 장나라도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장나라는 타임슬립 드라마 '고백부부'에서 서른여덟 애엄마와 스무살의 풋풋한 대학 신입생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쳤다. 장나라는 18년을 넘나드는 세월을 현실감있게 표현해 내며 주부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특히 서른 살 마인드를 가진 스무살 대학생 마진주는 때로 푼수같고, 능청맞은 아줌마 마인드로 웃음을 선사했다.
'황금빛 내인생' 박시후와 '이번생은 처음이라' 이민기는 과거 스캔들을 딛고 성공적인 재기를 알렸다. 드라마 캐스팅 당시 잡음이 일기도 했지만,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시청자들의 반응을 바꿔놨다.
'황금빛 내인생'은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올해 안방극장 최고 흥행작이 된 작품. 박시후는 극중 허당기와 까칠함을 장착한 재벌 3세 최도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박시후는 폭발적인 박력 고백부터 애잔한 눈빛까지 장착, 여심을 설레게 하며 '로맨틱남'의 이미지를 되살렸다.
'이번생은 처음이라'가 수작으로 호평 받을 수 있었던 데는 이민기도 한 몫 했다. 극중 이민기는 오직 집과 고양이만을 감당하려는 하우스푸어 남세희 역을 맡아 담담한 말투와 표정으로 캐릭터를 완성해내 공감을 얻었다. 또한 윤지호(정소민 분)를 향한 달라진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설렘을 선사했다. 자연스러운 연기로 2012년 tvN '닥치고 꽃미남 밴드' 이후 5년 만의 안방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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