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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결산]'희비교차' 한국인 메이저리거


류현진·추신수 미소…KBO 출신 야수들 대거 복귀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류현진·추신수는 웃었다. 나머지는 모두 고개를 숙였다.

한국인 빅리거들의 희비가 완전히 엇갈린 한 해였다. 류현진(LA 다저스)과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투타의 두 간판스타는 각각 재기에 성공한 반면 큰 꿈을 꾸고 최근 2년간 태평양을 건넌 KBO리그 출신 선수들은 저마다 잊고 싶은 한 해였다.

◆류현진·추신수, 활짝 부활

우선 류현진의 부활은 큰 희소식이었다. 어깨 수술 후 약 2년여에 걸친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재활 끝에 마침내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로 복귀했다. 시즌 25경기에 등판, 5승9패 평균자책점 3.77로 기대에 부응했다. 무엇보다 지난 2014년 152이닝 이후 3년만에 세자리수 이닝을 소화한 점이 고무적이다. 건강한 몸상태를 확인한 만큼 6년 계약의 마지막 해인 다음 시즌 얼마 만큼의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이미 미국 현지에선 다음 시즌 팀의 5선발을 예약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추신수는 한동안 잊혀진 장타력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오랜만에 몸값을 톡톡히 해냈다. 올 시즌 148경기에 출전 개인 최다 타이인 22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는 지난 22일(한국시간) 귀국 인터뷰에서 "타율(0.261)이 낮은 게 아쉽다"고 했지만 오랜만에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이었다는 점에서 큰 후회는 없는 시즌이었다. 텍사스는 향후 3년 계약이 남아 있는 그를 이번 겨울 트레이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거취가 유동적이다. 다만 내년이면 36세가 되는 나이와 높은 몸값을 감안할 때 마땅한 팀을 찾기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추신수는 내년부터 3년간 모두 6천200만달러를 받는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한 오승환은 다소 아쉬움을 남긴 시즌이었다. 위력적인 패스트볼과 낙차 큰 슬라이더의 위력은 여전했지만 상대 타자들이 대처방법을 찾으면서 지난해에 비해 성적이 크게 낮아졌다. 62경기(59.1이닝) 1승6패 평균자책점 4.10의 성적.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이 끝난 그는 타팀 이적을 추진중이다. 워낙 뛰어난 자질과 경력을 보유한 덕에 갈 곳은 많은 편이다.

지난 겨울 뉴욕 양키스에서 새 출발한 최지만은 지난 7월 빅리그로 승격해 단 6경기에 출전, 타율 2할6푼7리 2홈런 5타점을 기록한 뒤 40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는 양키스 산하 트리플A 구단 스크랜튼/윌크스베어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음주운전으로 미국 취업비자 발급이 거부된 강정호는 단 한 경기에도 뛰지 못한채 한국에서 올 시즌을 보냈다. 현재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참가 중인 그는 무엇보다 미국 입국 허가가 나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KBO 출신들 대거 유턴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이었던 박병호, 황재균, 김현수는 나란히 국내 복귀를 선택했다. 미네소타 트윈스와 2년 계약이 남은 박병호는 시즌 내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 머문 끝에 잔여 계약을 무효화하고 친정팀 넥센 히어로즈로 복귀했다. 한국 최고 홈런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현실의 벽 또한 만만치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던 황재균도 시즌 대부분을 트리플A에서 보낸 끝에 가장 먼저 국내 유턴을 결심했다. 그는 내년부터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수원에 새롭게 둥지를 튼다. 시즌 중반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된 김현수 또한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채 국내 복귀를 결심했다. 두산 베어스 출신인 그는 내년부터 '잠실 이웃'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KBO 출신 야수들의 대거 복귀로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오승환이 빅리그 구단과 계약할 경우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는 선수는 3명(류현진·추신수·오승환) 뿐이다. 비자 문제로 운신의 폭이 좁은 강정호는 미국 정부의 선처만 바라고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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