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배우 하정우가 '추격자'(2007), '황해'(2010)에 이어 '1987'(감독 장준환, 제작 우정필름)에서 배우 김윤석과 연기 호흡을 나눈다. '황해' 이후 7년 만에 함께 합을 맞추는 것. 실제 깊은 친분 관계를 맺고 있는 하정우와 김윤석. 이들이 이번엔 어떤 케미를 발산할지 관객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올 겨울 기대작 '신과함께' '1987'에 모두 출연한 하정우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하정우는 김윤석와 쌓아온 추억과 우정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그러면서 김윤석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냈던 사람들의 가슴뛰는 이야기를 다룬다. 하정우는 사건 진상 규명의 첫 단추를 끼우는 서울지검 최검사로 분했다. 사건 은폐를 지시하는 대공수사처장 역 김윤석과 맞서는 인물이다.
하정우는 "신인 시절부터 너무 좋은 배우와 작업을 해왔다. 미숙하거나 (대본과) 다르게 연기한 걸 좋은 리액션으로 받아줘 제 연기가 보완되는 경험을 했다"고 먼저 고마움을 드러냈다. 특히 김윤석을 언급하며 '1987'에서 연기 합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연기할 때 윤석이 형과 저는 매 테이크마다 다르게 하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그런 모습이 잘 맞춰져 윤석이 형과 연기하는 게 편하고 감사해요. 이번에도 '1987'에서 윤석이 형과 함께 한 신이 제일 편했죠."
하정우가 '1987'에 출연하게 된 직접적 계기도 김윤석의 제안이었다. 그는 "작년 가을 '신과함께'를 한창 찍고 있는데 윤석이 형이 '장준환 감독이 하는 이런 시나리오가 있는데'라며 전화가 왔다"며 "시나리오를 읽고 일단 만나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냐' 물었더니 '진행된 건 아무것도 없다. 너한테 처음 말한 것'이라고 했다. 물론 제가 처음이 아닐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윤석이 형이 박차장 역을 자신이 한다고 했고 제겐 '최검사 역을 어떻게 생각하냐'라고 물었죠.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작년 가을쯤 우리나라 정치가 어땠는지 아시잖아요. 흥미롭다 생각했고 일단 알겠다고 하면서 이태원에서 술을 한 잔 마시고 있었어요. 그런데 얼렁뚱땅 장준환 감독이 그 자리에 오게 됐고 서로가 신나서 (강)동원이를 불렀어요. 그때 동원이 역할은 정해져 있었고요. 넷이 너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어요. 그렇게 믿도 끝도 없이 시작됐죠. 그리고 나서 너무 훌륭한 배우들이 하나 둘씩 참여하게 된 거예요. 윤석이 형과 일주일 단위로 통화하면서 '누가 하기로 했어' 했죠.(웃음)"
앞서 하정우는 최고의 파트너로 김윤석을 꼽았다. 그는 "동료 이상이다. 고향 선배 같은 느낌도 있다"며 김윤석이 배우로서 길잡이를 해준 사람이라고 했다. 나홍진 감독 데뷔작 '추격자'에서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춘 게 인연의 시작이었다. 하정우는 연쇄살인마, 김윤석은 전직형사 역을 맡아 쫓고 쫓기는 긴장감을 선사한 바 있다.
"둘 다 상업영화에서 단독 주연이 처음이었어요. 물론 '추격자'는 상업영화 제작비는 아니지만 기획 자체는 그랬어요. 저, 윤석이 형, 나홍진 감독과 엄청난 이야기를 나눴어요. 거의 10년 전 일이죠. 연기부터 시작해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이야기를 주고 받았어요. 그리고 창조적인 분위기에서 '추격자'를 촬영했고 칸국제영화제에도 갔죠. '황해' 촬영하는 몇 년 동안은 윤석이 형과 또 별의별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그때 윤석이 형한테 후배로서, 인생의 동생으로서 되게 많이 배웠어요."
하정우는 "당시 30대 초반이었다. 윤석이 형은 소위 '화려한' 배우가 되기보단 깊이 있고 진중한 배우가 될 수 있게 저를 제대로 잡아줬다. 처음 연출한 영화 '롤러코스터'에 대해서도 많은 격려와 이야기를 해줬다. '허삼관' 때도 마찬가지"라며 "흘러가는 시간 안에서 같이 성장해 가는 파트너, 최고의 파트너"라고 했다.
하정우는 영화 '롤러코스터'(2013) '허삼관'(2014)을 연출하며 배우를 넘어 다재다능한 역량을 뽐내고 있다. 이후 연출작에 김윤석이 출연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엔 "'허삼관' 때 제안했는데 '이번에는 빠져야겠다'고 하더라. 저도 조르지 않는다. 형 성격을 알고 있어 '네 알겠어요 형' 이랬다"고 웃으며 답했다.
한편 '1987'은 27일 개봉, 극장가에서 상영 중이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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