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저도 공격형 레프트로 뛸 수 있어요.'
남자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 지긋 지긋한 연패를 마침내 끊었다. OK저축은행은 26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17-18시즌 도드람 V리그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34-32 15-25 25-19 25-23)로 이겼다.
4라운드 첫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8연패를 마감했다. OK저축은행은 5승 14패 승점17이 됐다. 여전히 최하위(7위)에 머물렀으나 6위 우리카드(7승 11패 승점21)와 간격을 좁혔다.
OK저축은행은 KB손해보험과 맞대결에서 공격 옵션을 하나 잃고 경기를 시작했다. 팀내 간판 토종 공격수인 송명근이 무릎 통증으로 코트에 나오지 못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송)명근이는 선수단과 함께 경기장에 왔지만 선발 출전은 어렵다"며 "교체 투입도 불투명하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송명근이 빠진 자리는 송희채가 잘 메웠다. 그는 팀내 가장 많은 17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도 64%를 기록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OK저축은행은 끌려가던 1세트를 듀스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했고 세트를 따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2세트를 KB손해보험에 내주면서 균형이 맞춰졌으나 3, 4세트를 내리 가져오며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과 승수를 챙겼다.
마르코(포르투갈)가 14점을 올렸고 김요한과 조재성이 각각 11, 10점씩 기록하며 송희채의 어깨를 가볍게했다.
KB손해보험은 OK저축은행에 덜미를 잡히면서 9승 10패 승점25가 됐다. 5할 승률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강영준이 두팀 합쳐 가장 많은 20점을 올렸고 알렉스(포르투갈)와 하현용이 각각 18, 10점씩을 더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송희채는 후위 공격으로 5점을 냈다. 그는 송명근과 같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나오지만 맡은 역할은 차이가 있다. 송명근이 코트에 있을 때는 송희채는 수비형 레프트 임무를 맡는다. 공격보다는 수비와 서브리시브에 주로 가담한다.
송희채는 경기가 끝난 뒤 "평소에도 (송)명근이가 빠지는 상황에 대비해 연습을 했다"며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시몬이 들어와 서브 리시브에 대한 부담을 덜어줘 공격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며 "연패를 끊었지만 매 경기 결과에 연연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선수들 모두 '절대 포기는 하지 말자'라는 마음을 먹고 있다. 죽도로 연습하고 경기를 뛰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조이뉴스24 의정부=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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