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다시 찾은 에너지.' 한국전력은 2017-18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에 앞서 지난 9월 천안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전력은 V리그 남자부 팀 중에서 처음으로 2년 연속 컵대회 정상에 올랐다. 당시 우승 주역 중 한 명은 외국인선수 펠리페(브라질)다.
그는 코트 안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열정 넘치는 플레이로 팀 분위기도 끌어올리는데 힘을 실었다. 그는 전광인과 함께 한국전력 공격을 이끌 주인공으로 꼽혔다.
그는 '에너자이저'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펠리페는 막상 정규리그가 시작된 뒤 힘을 잃었다. 1라운드는 수월하게 넘어갔으나 2라운드부터 그렇지 못했다.
시도한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걸려 셧아웃되거나 유효 블로킹으로 연결되는 횟수가 늘어났다. 블로킹을 의식해서 스파이크를 하다보니 라인을 벗어나는 경우도 늘어났다.
펠리페가 막히자 한국전력 공격력은 반감됐다. 전광인이 있었지만 한계가 있었다. 여기에 윤봉우·서재덕 등 주전 멤버와 김인혁 등 백업도 돌아가며 다쳤다.
한국전력은 연패를 당했고 순위도 내려갔다. 구단에서는 교체 카드를 두고 고민도 했다. 그러나 3라운드 중반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펠리페가 살아나며 한국전력은 승수를 쌓기 시작했다. 연승으로 내덜렸고 31일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한국전력은 4연승을 거두며 대한항공을 4위로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펠리페는 대한항공전에서 30점을 올리며 소속팀 승리를 이끌었다.
펠레페는 경기가 끝난 뒤 "세터에 대한 적응이 필요한 기간은 있었다"며 "이호건과 잘 맞아가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 "시즌 초반과 비교해 나아졌다"고 말했다.
펠리페는 권영민·이승현 등 베테랑 세터와 호홉이 잘 맞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는 "이호건은 어린 선수라 에너지가 넘친다"며 "뒤에 권영민 등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크게 부담은 없다"고 웃었다.
펠리페는 V리그로 온 뒤 처음으로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했다. 유럽을 비롯해 다른 리그에서 뛸 당시에는 크리스마스 휴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V리그는 크리스마시를 포함한 연말과 연초에 쉬지 않는다.
그는 "브라질 출신으로 한국에서 겨울을 보내는 일은 쉽지 않다. 추위도 역시 힘들다"며 "처음으로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냈다. 그러나 괜찮다. 크리스마스때 팀 동료들과 함께 체육관에서 연습을 하고 운동해서 괜찮다. 쓸쓸하지 않았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김 감독도 펠리페의 최근 활약에 미소를 지었다. 그는 "노력을 한 결과라고 본다.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지난 3라운드 중반부터 경기 리듬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취재진은 김 감독에게 '펠리페가 컨디션을 끌어올린 원인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명료했다. 김 감독은 "훈련"이라고 간단하게 대답했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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