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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연기대상', 5시간의 공동수상 남발…과연 옳은가


나눠주기식에 쏠림현상도 극심, 해결책은 없나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2017년 마지막날 오후 9시15분 시작한 '2017 KBS 연기대상'이 2018년 첫날 새벽 2시15분에 끝을 맺었다. 무려 5시간동안 시청자들은 KBS 연기대상 수상자를 보기 위해 밤을 지새웠다.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2017 KBS 연기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사회는 남궁민, 이유리, 박수홍이 맡았다.

시작은 분명 2017년이었다. 시청자들은 KBS 연기대상과 함께 새해 카운트다운을 함께 했다. 2018년 새해가 밝았지만 시상식은 이후로도 두시간 넘게 계속됐다.

전년도 대상 수상자로, 올해 대상 시상을 위해 참석한 배우 송중기는 새벽 2시가 되어서야 무대를 밟았다. 송중기를 보기 위해 목을 빼고 기다린 팬들은 엿기름처럼 늘어진 시상식에 불만을 표출했다.

시상식 시간이 늘어난 건 배우들의 긴 수상소감 탓이었다. 물론,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상을 받은 감격이 얼마나 크겠는가. 최우수상을 각각 수상한 MC 이유리와 남궁민은 "원없이 수상 소감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한없이 지켜봐야 하는 시청자들의 피로도는 극에 달했다.

'2017 KBS 연기대상'의 문제점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연말 시상식의 병폐로 꼽혀온 공동수상의 남발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물론 지난해 KBS 드라마는 뜨거운 성과를 보였던 것이 사실. 게다가, 모두 받을 만한 인물들이 받았다는 사실 역시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공동수상은 상의 가치를 떨어뜨렸다.

신인상과 조연상, 일일극부문 우수상은 무려 4명의 배우들이 각각 이름을 올렸고, 중편드라마 부문 우수상과 미니시리즈부문 우수상, 최우수상 역시 각 부문별로 3명씩 수상자가 탄생했다.

2017년 가장 뜨거운 활약을 펼쳤던 배우에게 수여하는 대상 역시 '아버지가 이상해'의 김영철과 '황금빛 내 인생'의 천호진이 공동수상했다. 3년 연속 공동 대상의 탄생이다. 2015년 고두심과 김수현이, 2016년엔 송중기, 송혜교가 각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나눠주기식 수상이라고 해서 시상식에 참석한 모든 배우가 수상을 한 것은 아니다. 수상 쏠림 현상이 극심한 것. '쌈, 마이웨이'가 8관왕을 차지하고, '황금빛 내 인생'이 무려 5개 부문에서 수상을 하는 동안 '학교2017' '란제리 소녀시대'와 '완벽한 아내'는 각각 한부문 수상에 그쳤다. 화제성이 높았던 '고백부부' 역시 우수상과 베스트커플상 등 2개부문에 가까스로 이름을 올렸다.

연말 연기대상은 한해 동안 드라마를 위해 수고한 배우, 작가, 연출들을 위한 축제의 장이다. 하지만 시상식이 막바지로 치닫을수록 객석은 썰렁해졌다. 이쯤되면 궁금해진다. 연기대상은 과연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이하 '2017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대상=천호진(황금빛내인생), 김영철(아버지가이상해) ▲최우수상=남궁민(김과장), 이유리(아버지가이상해), 정려원(마녀의법정) ▲장편드라마 우수상=박시후, 신혜선(황금빛내인생) ▲미니시리즈 우수상=박서준, 김지원(쌈마이웨이), 장나라(고백부부) ▲일일극 우수상=김승수, 명세빈(다시첫사랑), 송창의(내남자의비밀), 임수향(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중편드라마 우수상=이동건(7일의왕비), 준호(김과장), 조여정(완벽한아내) ▲베스트커플상=윤현민-정려원(마녀의법정), 손호준-장나라(고백부부), 박시후-신혜선(황금빛내인생), 박서준-김지원(쌈마이웨이), 류수영-이유리(아버지가이상해), 남궁민-준호(김과장)▲드라마OST상=비투비(쌈마이웨이)▲특별공로상=故김영애 ▲연작·단막극상=여회현(란제리소녀시대, 혼자추는왈츠), 라미란(정마담의마지막일주일) ▲네티즌상=박서준, 김지원 ▲작가상=소현경 작가(황금빛내인생) ▲신인상=안재홍(쌈마이웨이), 우도환(매드독), 김세정(학교2017), 류화영(아버지가이상해, 매드독) ▲조연상=김성오(쌈마이웨이), 최원영(화랑, 매드독), 이일화(김과장, 마녀의법정), 정혜성(맨홀, 김과장) ▲청소년연기상=정준원(아버지가이상해), 이레(마녀의법정)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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