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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불투명한 향후 진로' 넥센은 신중


현지 매체 부정적 전망 연이어 전해…국내 복귀시 징계 불가피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황재균(kt 위즈) 김현수(LG 트윈스) 그리고 박병호(넥센 히어로즈)까지. 지난해까지 미국에서 뛰었던 선수들 중 국내 복귀를 선택한 선수들의 올해 진로는 정해졌다.

그러나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다르다.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가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기 위한 취업 비자를 발급받아야한다. 강정호는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지난 2016년 12월 음주운전 사고를 내는 바람에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 받았고 이 때문에 기간이 만료된 비자를 다시 받지 못했다.

강정호의 향후 진로를 두고 미국 현지에서는 연이어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피츠버그 지역 일간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가 이번에도 비자를 받지 못한다면 피츠버그 구단에 방출을 요구할 수 있다"며 "구단도 이제는 준비를 해야할 때"라고 언급했다.

스포츠전문매체 '팬사이디드'도 지난 7일 "피츠버그 구단도 이제는 현실을 직시해야한다"면서 "팀 복귀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지만 (강정호에게)이별을 고할 시기가 왔다"고 전했다.

스프링캠프 일정을 고려해도 여유가 있는 편은 아니다. 비자 발급에 따른 심사가 계속 뒤로 미뤄진다면 강정호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이럴 경우 스프링캠프 참가는 또 다시 물 건너갈 가능성이 높다.

'팬사이디드'는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앞날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그라운드로 돌아갈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KBO리그 복귀"라고 덧붙였다. 강정호가 국내로 돌아올 경우 친정팀 넥센으로 와야한다. 그는 2014시즌 종료 후 해외진출 자격을 얻었고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피츠버그에 입단했다.

그러나 강정호가 넥센 복귀를 결정한다고 해도 당장 경기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KBO리그 소속 선수가 되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징계를 피할 길이 별로 없다.

강정호가 음주운전 사고를 냈을 당시는 메이저리그 소속이라 해당 건은 KBO 상벌위원회로 넘어가지 않았다. 국내로 돌아올 경우는 다르다. 지난해 7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윤지웅(LG 트윈스)의 경우 72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강정호에게도 비슷한 기준이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변수도 있다. 지난 3일 취임한 정운찬 KBO 신임 총재는 '클린 베이스볼'을 선언했다. 음주운전을 포함해 도박 등 범죄행위에 연루된 선수와 야구 관계자에 대한 징계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출장 정지 징계 일수나 벌금 등도 더 늘어날 수 있다.

넥센 구단은 신중하다. 구단 측은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피츠버그쪽에서 어떤 조치를 내려지거나 강정호가 진로를 확실하게 결정한 뒤에야 공식 입장을 발표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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