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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 뚝심 있게 서울 리빌딩에 올인


조영욱·김성준·에반드로 등 새로운피 수혈해 템포 축구로 체질 개선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FC서울이 전면 리빌딩의 길을 걷고 있다. 황선홍 감독의 의지에 맞춰 젊은피를 수혈하며 새 판 짜기에 나서고 있다.

서울은 지난해 K리그 클래식 득점 3위 데얀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라이벌 수원 삼성이 데얀을 낚으면서 그렇지 않아도 후끈한 두 팀의 관계는 더욱 흥미롭게 됐다.

데얀은 황 감독이 부산 아이파크, 포항 스틸러스 감독 시절부터 K리그 최고 공격수로 꼽았던 자원이다. 국내 선수들이 데얀의 결정력을 본받아야 한다며 칭찬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데얀의 나이는 어느새 30대 후반을 지나고 있다. 황 감독이 원하는, 전방에서 빠른 패스 전환을 통한 공격이 데얀 앞에서 정체 현상을 일으킨다는 결론을 내렸다. 황 감독은 데얀에게도 솔직하게 설명하며 등 이해를 구했다. 그래도 데얀의 현역 연장 의지를 꺾지는 못했고 수원행을 지켜봤다.

동시에 윤일록은 일본 J리그 요코하마 F. 마리노스로 이적했다. 윤일록이 지속적으로 해외 이적을 원했고 J리그를 택했다. 윤일록은 지난해 K리그 전체 도움 2위였지만 구단은 해외 진출 의사를 존중했다. 측면 수비수와 공격을 겸비한 김치우도 부산 아이파크로 보냈다.

대신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나섰던 최전방 공격수 조영욱을 데려왔다. 신태용호에도 합류했던 미드필더 김성준에 광주FC에서 박동진을 데려왔다. 경남FC의 승격을 이끈 정현철을 보강했고 군에서 전역하는 신진호와 일찌감치 재계약했다.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 김우홍도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지난해 대구FC에서 29경기 11골 2도움을 기록한 에반드로를 선발했다. 데얀과는 비슷하면서도 탄력은 넘치는 공격수다. 스피드도 갖춰 전방에서 속도를 높이고 싶은 황 감독의 전략에도 적격이다.

황 감독은 올해 '서울 쇄신'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은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나가지 않아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젊고 신선한 팀으로 체질 개선을 통해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황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에서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는 점이다. 외국인 선수 없이 '쇄국 축구'를 시도한 경험도 있고 마땅한 공격수가 없어 제로톱을 내세워 재미를 본 기억도 있다.

자금력이 포항보다 좋은 서울에서는 좀 더 수준이 있는 선수들을 앞세워 새로운 팀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황 감독이 기대하는 '템포 축구'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올해 틀을 잡아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ACL 출전권을 따내 내년에 더 강함을 보여주는 전략이다. .

수비와 미드필드를 유기적으로 오가는 오스마르가 남아 있는 것이 그렇다. 포항 시절에도 수비진 앞에 고정된 중앙 미드필더가 빠른 공격의 시작점이었다. 오스마르를 통해 줄기를 잡아간다는 방침이다. 수비력이 좋은 김성준이 잘 적응하고 신진호가 전방으로 제대로 해주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부임 후 황현수, 황기욱, 윤승원 등에게 기회를 주며 조금씩 팀에 변화를 준 것도 리빌딩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한다

물론 서울의 선수단 개편에 물음표가 붙은 것도 사실이다. 익명을 요구한 해설위원 A씨는 "서울에 지난해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던 코바, 칼레드 두 외국인이 남아 있고 임민혁, 김정환 등 젊은피는 다른 구단으로 향했다. 어딘지 모르게 부조화한 것 같다. 데얀이 나갔는데 박주영 역시 과거와 비교해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았는가. 모든 책임을 황선홍 감독이 감내한다고는 했지만, 구단이 철학을 갖고 선수단 개편에 지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서울은 스페인 무르시아에서 담금질한다. 무르시아는 황 감독이 오고 싶었던 유럽 훈련지 중 한 곳이다. 유럽 강호와의 연습경기 등을 통해 확실히 팀을 바꿔오겠다는 의지로 가득한 황 감독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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