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이' 이기우 "세월호·삼풍 담은 크레딧, 마음 아팠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이기우가 드라마 '그사이'의 오프닝크레딧에 삽입된 이미지를 보며 비극적 사건들에 얽힌 아픈 기억을 떠올린다고 알렸다.

9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극본 유보라, 연출 김진원, 제작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이하 그사이)의 배우 이준호, 원진아, 이기우, 강한나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그사이'는 거칠지만 단단한 뒷골목 청춘 강두(이준호 분)와 상처를 숨긴 채 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건축 모델러 문수(원진아 분), 인생을 뒤흔든 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두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현재 9화까지 방영돼 높은 완성도로 호평을 얻고 있다.

드라마의 오프닝 크레딧에는 물에 잠긴 배, 무너진 건물 잔해 등 극 중 인물들이 겪은 쇼핑몰 붕괴 사건과도 닿아있는, 우리 사회의 비극적 사건들을 암시하는 이미지들이 배치돼있다. 세월호 참사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성수대교 붕괴 사건 등을 떠올리게 만드는 장면이다.

이기우는 이날 명장면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극 중 할멈(나문희 분)이 하는 대사나 행동들이 정제되지 않은듯해서 오히려 깊이 당기는 대사들이 있었다"고 입을 연 뒤, 이 외 오프닝 크레딧에서도 남다른 감정을 느꼈다고 알렸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삼풍, 세월호 등 가슴 아픈 큰 사고가 있었던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으로 드라마 초반 크레딧 화면에서의 모습만으로도 일단 한번 가슴을 움켜쥐고 보게 되는 느낌이 있었다"며 "매회 볼때마다 아픈 기억을 상기하는 것 같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길 바라는 희망적 느낌으로 드라마를 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촬영 현장의 밝은 분위기를 전하면서는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데 배우들의 성격이 열려 있다"며 "감독님들과도 쉽게 장난을 치며 즐겁게 막바지 촬영 중이다. 끝까지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사이'는 매주 월·화요일 밤 11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