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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로 낮춘 프로 계약 연령, 기대감 크다


유망주 유출 막고 서로 윈윈 효과, 준프로 계약까지 확대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5일 2018년도 1차 이사회에서 의미 있는 제도 개선을 의결했다. 기존 만 18세에서 17세로 프로 계약 연령을 낮췄다. 고교 졸업 후 프로 데뷔가 가능했던 규정을 완화했다.

한 살을 낮춘 것이지만 무게감은 다르다. 프로 데뷔 시기를 조금이라도 빨리 가져가면서 해외로 유출되는 유소년을 일부 막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K리그 산하 유스팀에는 우수 인재가 몰리게 마련이다. 비용도 구단이 운영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부담도 학원 축구와 비교해 적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부 우수 선수들이 해외 입단 테스트를 받으면서 양측이 대립하는 등 소모전을 피하지 못했다.

구단은 우선지명 등 지명권 행사로 육성한 선수를 지키려고 하고 좀 더 좋은 무대에서 선수를 뛰게 만들고 싶은 선수 또는 학부모 간 이해관계가 충돌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프로 계약을 맺지 않은 유소년 선수들은 아마추어로 분류된다. 당연히 무단으로 해외 진출을 통한 계약이 어렵다.

포항 스틸러스 유스 출신 황희찬(잘츠부르크)이 대표적인 사례다. 잘츠부르크 진출 당시 구단과 마찰을 일으켰다. 양측의 진실공방이 계속됐고 어렵게 봉합됐다. 최근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입단테스트 여부로 홍역을 앓은 전세진(수원 삼성)도 마찬가지다.

A구단 고위 관계자는 "비용을 들여 육성한 선수가 갑자기 해외로 나간다고 하면 얼마나 황당한가. 프로가 무엇인가, 냉정하게 표현해 투자 비용에 대한 효과를 뽑아야 하지 않나. 그런데 유스 신분으로 나가면 이적료 한 푼 건지지 못한다. 그래서 프로 계약 연령을 낮추라고 프로연맹이 지속적으로 요구했다"고 말했다.

해외의 경우 16~17세 사이에 프로 계약을 맺고 데뷔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K리그도 2006년 FC서울이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기성용(스완지시티), 한동원 등 어린 선수들을 대거 수혈해 K리그에 데뷔 기회를 주는 등 충분한 사례가 있다.

고교 2학년 연령에 프로 계약을 맺으면 구단이나 선수 측 모두 윈윈하는 결과가 가능하다. 구단은 프로 계약을 통해 졸업 시기나 3학년 진학을 앞두고 해외 구단 이적 시 이적료 등 일정한 수익원 확보가 가능하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구단 눈치를 보지 않고 과감한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구단에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보여줄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연령 하향 조정과 동시에 향후 프로 계약 단서 조항을 넣는 '준프로 계약'도 연결된다. 조건부 프로 계약을 통해 저연령대 선수들의 성장을 지속해서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유스 선수들이 나서는 챌린지리그와 R리그(프로 2군) 동시 출전까지 확대한다.

B구단 사장은 "보통 학부모님들은 선수들의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에이전트 등을 통해 조기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경우가 꽤 있다. 과거에는 마찰이 있었다면 이제는 서로의 책임이 확실해진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며 연령 하한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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