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신예와 베테랑 만남이다. 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4강 진출에 성공한 정현(세계랭킹 58위·삼성증권 후운)은 로저 페더러(세계 2위·스위스)와 호주오픈 남자단식 결승 진출을 놓고 26일 맞붙는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 준결승전에서 처음 맞대결한다. 상대 전적은 없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페더러는 정현에게 버거운 상대가 맞다.
서브부터 스트로크와 발리 그리고 경기운영 능력과 경험에서 페더러는 정현을 앞선다. 그러나 뚜겅은 열어봐야한다.
페더러는 지난 24일 토마시 베르디흐(세계 20위·체코)를 3-0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정현은 앞선 4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세계 97위·미국)을 꺾었다. 이로써 두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정현은 페더러와 경기에서 잃은 것이 많지 않다. 오히려 상대가 더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페더러는 베르디흐와 경기가 끝난 뒤 현지에서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정현과 준결승을 치르게 돼 즐겁다"고 하면서도 "그는 노박 조코비치(세계 14위·세르비아)를 맞아 좋은 경기를 치렀다. 결과에 나도 무척 놀랐다"고 말했다.
정현은 16강에서 조코비치를 만나 3-0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라갔다. 이번 대회에서 이변과 파란의 시작이 된 경기다.
페더러는 "조코비치를 꺾는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조코비치가 팔꿈치 부상 이후 제 컨디션이 아니라고 하지만 경기를 치르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었다. 정현이 그를 상대로 이겨 놀라웠다"고 덧붙였다.
조코비치도 정현과 16강전을 끝낸 뒤 "상대가 나보다 경기를 더 잘치렀다"며 "부상은 핑계일 뿐"이라고 했다. 세계 상위 랭커들로부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페더러는 정현과 4강전에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예고했다. 그는 "정현의 플레이를 좀 더 자세히 살펴봐야겠다"며 "특히 수비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당장 준결승전에서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지 이야기하긴 힘들지만 물러서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페더러가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은 그만큼 정현의 리듬이 좋다는 의미다. 또한 상위 랭커를 연달아 물리치고 준결승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
준결승에서 초반부터 상대에 밀리지 않고 정현이 버틴다면 오히려 페더러가 당황할 수 있다. 이변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정현에게는 후회 없는 한판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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