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tvN '크로스'가 월화극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파격 소재를 기반으로 휘몰아치듯 임팩트 강한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면서 웰메이드 장르물 탄생을 알렸다.
지난 29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연출 신용휘 극본 최민석) 첫 회에서는 천재적인 의술로 자신의 가족을 죽인 범죄자를 정당하게 살해하려는 천재 의사 강인규(고경표 분)의 복수와 그의 살인을 막으려는 옛 멘토 고정훈(조재현 분)과의 극렬한 대립이 전개됐다.
장기이식이라는 소재와 장기이식센터를 배경과 더불어 사람을 살리는 의술을 복수의 수단으로 쓰는 의사라는 파격적인 설정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인규는 환자를 돌보고 싶다는 이유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지금은 세상에 없는 동생을 이야기하며 교도소에 지원했다. 하지만 교도소 의무과장 백지남(유승목 분)은 교도소에 외과의사는 인력낭비라며 그의 입사를 반대했다. 하지만 그 때 자신을 배신했다는 이유로 동료 재소자 이길상(김서현 분)을 칼로 찌른 무기수 김형범(허성태 분)에 의해 교도소에 긴급 상황이 발생하고 때마침 외과의사의 부재로 강인규가 수술을 집도했다.
하지만 완벽한 수술에도 불구 이길상에게 생사를 넘나드는 위급 상황이 찾아왔다. 그 순간 강인규는 서번트 증후군으로 인한, 남들보다 월등한 시력으로 그의 간에 박힌 유리조각을 발견해 자신의 천재성을 입증하며 교도소 신고식을 끝마쳤다. 그런 가운데 강인규-김형범의 만남이 이뤄졌다. "우리 만난 적 있나?"라며 강인규를 자극하는 김형범과 그의 상처난 손을 치료해주면서 씁쓸하게 웃는 강인규의 모습은 이들 관계에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강인규가 교도소를 지원하게 된 진짜 이유와 그가 남들과 다른 시력을 갖게 된 과거사가 밝혀져 안방극장을 소름끼치게 했다. 바로 강인규의 아버지를 장기 적출해 살해한 이가 김형범으로, 그가 던진 돌로 강인규의 뇌가 손상된 것.
이에 강인규는 "지금은 걸어 나가지만 다음엔 기어서 그 다음엔 누워서 고통 속에 몸부림치며 제발 죽여달라 빌게 될 것이다. 내 처방이 서서히 네 몸을 망가트릴 테니까"라며 잠재돼있던 악의 본능을 드러내는 등 김형범을 극한의 고통에서 죽이기 위한 강인규의 복수 질주가 시작됐다.
그런 가운데 이길상이 옮겨진 곳은 그의 옛 멘토 고정훈(조재현 분)이 근무하는 선림병원. 그는 이길상의 대동맥 문합 매듭을 보자마자 수술을 집도한 이가 자신이 후계자로 키우고 싶어했던 강인규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와 만나기 위해 직접 장기 적출팀으로 지원을 나갔다.
이로써 마침내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재회하게 된 두 사람. 강인규는 자신의 밑으로 다시 들어와 공부하라는 고정훈에게 "사람 살리려고 의사된 거 아니에요. 죽이려고 됐어요. 복수하려고"라며 "내 인생은 어차피 끝났어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인주마저 죽던 날"이라고 말하며 그를 향한 원망 어린 분노를 토해냈다.
어릴 적 트라우마와도 같은 아버지의 죽음처럼 고정훈이 양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그의 동생마저 장기이식을 통해 똑같은 수술자국을 냈고 이로 인해 두 사람이 극단의 길을 걷게 된 것. 조금씩 형체를 드러내는 사건의 실체는 마지막까지 눈 뗄 수 없게 만들었고 예측을 벗어나는 순간과 충격적 진실의 실체가 1시간 내내 안방극장에 긴장과 스릴을 선사했다.
특히 엔딩 말미 고정훈을 향해 "아버지 죽인 김형범도 용서 못하지만 인주 그렇게 만든 아저씨도 절대 용서 못해요.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가장 고통스럽게 복수할 거예요"라고 분노하는 강인규의 모습과 함께 두 사람의 팽팽한 대립이 몰입도 넘치게 펼쳐지며 다음 회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처럼 '크로스'는 천재 의사 강인규와 휴머니즘 의사 고정훈이 본능과 이성 사이에서 대립하는 모습을 그렸다. 살인자vs의사라는 극단적 선택의 갈림길에 선 강인규와 그의 천재성을 살리려는 고정훈이 각각 다른 이념으로 맞대립,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해 눈길을 끌었다.
빠른 전개에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졌다. 고경표는 자신의 가족을 살해한 살인범을 치료해주는 백의 카리스마에서 그를 죽이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는 살인범까지 선악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조재현은 강직하면서 올곧은 직업적 소명의식을 갖고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휴머니즘 의사로 변신해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진실과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고 대립하며 형성하는 두 사람의 케미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주체적이고 당당한 성격을 갖춘 채 불의에 거침없이 맞서는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고지인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전소민, 갱생 불가능한 장기밀매 브로커 김형범의 미친 존재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허성태 등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 깊었다.
이날 시청률은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전국 기준 평균 3.9%, 최고 4.9%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전국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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