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정말 천만다행입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지난 4일 코칭스태프로 보고 받은 내용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선수 5명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IBK기업은행은 전날(3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다음날(4일)은 휴식일이라 선수단은 외출을 나갔다. 그런데 김희진이 몰던 차량이 교통사고가 났다. 염혜선·김혜선·변지수·이고은이 함께 타고 있었다.
이정철 감독은 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경기를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에게 그사실을 알렸다. 그는 "선수들이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염혜선은 안면 부위를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 운전자인 김희진을 비롯해 김혜선·변지수·이고은은 사고 당일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비롯한 검진을 받았고 가벼운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이정철 감독은 "안전벨트를 메고 있어 부상 정도가 훨씬 덜했다"고 덧붙였다.
우회전으로 급히 들어오는 다른 차량을 피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철 감독은 "사고를 피할 수 없던 상황이었지만 어쨌든 팀과 팬들에게 걱정을 끼친 것은 맞다. 죄송하다는 말을 드릴 수 밖에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염혜선을 제외하고 사고를 당한 선수 4명은 모두 현대건설전이 열린 수원체육관에 왔다. 이고은과 김희진은 각각 주전 세터와 미들 블로커(센터)로 코트에 나왔다.
이정철 감독은 "(김)희진이가 평소 운전을 거칠게 하는 편이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운전 습관을 바꾸라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도 "소식을 전해듣고 정말 놀랐다"며 "상대팀이지만 모두 같은 배구인이고 후배 선수들이다. 크게 다친 선수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도희 감독은 "염혜선도 빨리 회복해 코트에서 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도 이정철 감독의 마음을 이해한다. 현대건설도 최근 주전 멤버 중 한 명을 부상으로 잃었기 때문이다.
외국인선수로 주포 역할을 했던 엘리자베스(미국)가 소속팀 연습 도중 발목을 크게 다쳤다. 엘리자베스는 결국 미국으로 돌아갔고 현대건설은 그를 대신할 대체 선수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두팀의 맞대결에서는 현대건설이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3-1로 역전승했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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