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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논란에 의연한 민유라-겜린, 정공법 선택


쇼트 통과해야 뭐든 가능 "좋은 연기 보여주고파"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일단 프리댄스부터 나가야죠."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에 나서는 민유라(23)-겜린 알렉산더(25) 조는 난데없이 '독도' 시비에 휘말렸다. 그동안 문제없이 활용했던 독도인데 갑자기 문제로 급부상하면서 머리가 아파졌다.

민유라-겜린 조는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프리댄스 프로그램으로 '아리랑'을 선택했다. 주변의 반대가 심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이들은 전통 한복을 개량해 지난해 9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에 나서 4위에 오르며 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획득했다.

국내에서는 늘 외로움의 연속이었다. 대회에 나가도 경쟁자 없이 연기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재미교포 출신의 민유라는 대부분 싱글 선수인 남자 선수 구하기에 애를 먹었다. 2015년 겜린에게 파트너를 제안했고 싸우며 우정을 쌓았다. 취미나 식성 등 모든 것이 달라 찰떡 호흡이 필요한 아이스댄스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기우에 그쳤다.

민유라가 좀 더 활동적이고 겜린이 신중해 중간 조율이 적절히 되는 편이다. 과감한 연기가 가능했던 이유다. 아리랑도 민유라와 겜린의 상의를 통해 나온 작품이다.

이들은 네벨혼 트로피와 지난달 대만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는 가사의 배경음악에 맞춰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미리 보는 올림픽이었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한일 양국이 남북 단일팀을 상징하는 한반도기의 독도 삽입 여부로 몸살을 앓으면서 이들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자칫 과한 관심이 이들의 마음을 혼란에 빠트리지 않을까 싶은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의연했다. 7일 한국 선수촌 입촌식에서 만난 민유라는 분위기메이커였다. 사물놀이, 비보잉 댄스 축하공연 대열로 들어가 춤을 추며 경직됐던 분위기를 정리했다.

민유라는 "9일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ISU의 결정이 나온다면 따르면 된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쇼트를 통과해 프리댄스에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뭐든 보여주지 않겠는가"며 의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일단 독도가 들어가지 않은 가사 음원도 준비해놓았다. 그렇지만, 제대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큰 것이 사실이다. 귀화하며 게멀린을 겜린으로 바꾸는 등 한국화에 열중하고 있는 겜린은 "지금 이 순간을 느끼고 싶다. 한국인으로 올림픽에 나서니 정말 기쁘다. 민유라와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조이뉴스24 강릉=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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