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세계랭킹 1위의 위엄을 제대로 보여준 윤성빈(24, 강원도청)이다. 수없이 연습했던 트랙에서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금메달은 윤성빈의 몫이다.
윤성빈은 15일 강원도 평창의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1, 2차 주행에서 합계 1분40초35로 1위를 차지했다.
1차 주행에서 50초2로 라이벌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가 지난해 3월 같은 장소에서 테스트이벤트로 치른 대회에서 세운 트랙 기록(50초64)을 지워 버렸다. 한 시간 뒤 2차 주행에서는 스타트 기록 4초59로 역시 신기록, 최종 50초38로 다시 한번 트랙 기록을 세웠다.
부단한 연습이 낳은 결과였다. 380회나 주행을 하며 주행선을 만들었다. 하루에 하나씩 문제점을 찾으며 완성했다. 이후 공식 훈련에서는 딱 한 번 주행으로 경쟁 선수들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평창 트랙에서 가장 어렵다고 평가받은 마의 9번 코스를 제대로 공략했다. 9번 코스는 회전 각도도 10도 안팎이다. 속도가 갑자기 떨어지면서 10~12번 코스로 연결되는데 제어가 쉽지 않다. 속도를 줄이면 기록이 늦어지고 늘리면 벽에 부딪힐 염려가 있는 구간이다.
중하위권 선수들은 9번 코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기록이 떨어졌다. 하지만, 윤성빈은 9번 코스를 안정적으로 통과했다.
무엇보다 두쿠르스를 심리적으로 꺾어 버렸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대회는 사실상 윤성빈과 두쿠르스 싸움으로 좁혀져 있었다. 그런데 1~2차 주행을 한 결과 두쿠르스는 윤성빈에게 0.88초나 뒤진 1분41초23을 기록하며 3위로 밀렸다. 0.01초에도 메달 색깔이 갈리는 스켈레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차이다.
대회를 앞두고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몸을 만드는 훈련도 효과를 봤다. 스타트 기록이 증명한다. 1차 주행에서 4초62였고 2차 주행에서는 4초59로 더 줄였다. 순식간에 폭발적인 에너지를 만들어 앞으로 뛰어나가야 하는 스타트를 완벽하게 성공한 것이다.
3~4차 주행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큰 실수만 없다면 황금빛 메달은 윤성빈의 품에 안긴다.
조이뉴스24 강릉=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평창=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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