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이상화 꼭 안았던 고다이라 "잘했어"라며 위로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한국어로 '잘했어'라고 말했어요."

피를 말리는 승부에서 금, 은메달로 희비가 갈린 뒤 눈물을 쏟는 이상화(29, 스포츠토토)를 향해 고다이라 나오(일본)는 안아주며 위로했다.

18일 강원도 강릉의 오벌(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가 열렸다.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상화와 고다이라의 대결은 확실하게 갈렸다. 이상화가 37초33으로 은메달, 고다이라가 36초94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후 두 사람은 빙판을 돌며 관중에게 인사했다. 오랜 시간 서로 맞대결을 벌여 왔다. 이상화가 두 번 금메달을 땄고 고다이라의 성적은 평범했다. 하지만, 평창에서 이상화가 은, 고다이라가 금을 가져갔다.

고다이라는 1000m에서 네덜란드 강세에 밀려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2등이었는데 최선을 다했다. 그래도 늘 1등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이를 갈았던 레이스였음을 전했다. 또, "남자 피겨스케이팅 하뉴 유즈루의 금메달을 보며 힘을 얻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상화와의 관계는 주목 대상이었다. 그는 "가장 먼저 상화에게 한국어로 '잘했어!'라고 말했다. 상화에게 상당한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부담감을 이기고 오랜 노력으로 여기까지 온 상화를 계속 우러러보겠다고 말했다"며 존경심을 표현했다.

이상화를 두고 "늘 친절하다"며 칭찬한 고다이라는 "3년 전 월드컵 시리즈에서 내가 이겼다. 급하게 네덜란드 공항으로 가는데 상화가 택시비를 내주더라. 내가 이겨서 기분이 좋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도 택시도 잡아주고 비용도 내더라. 스케이터로서도 훌륭한 친구다"며 칭찬을 쏟아냈다.

고다이라 반전은 2014 소치 올림픽이 끝난 뒤 혼자 떠난 네덜란드 유학이었다. 그는 "소치에서는 전력을 다했지만, 메달을 얻지 못했다. 이후 네덜란드 유학을 갔다. 그곳에서 (스케이트) 문화를 배우고 싶었다. 2년이나 유학했다" 환경을 바꾼 결과 기록, 실력 향상과 함께 평창 금메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