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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쿼드러플에 자극 받은 이준형, 차준환과 '무한 도전'


방송 해설로 피겨 흐름 관찰 "올림픽이 얼마나 큰 무대인지 알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저도 그렇고 (차)준환이도 자극 많이 받았을 거에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는 차준환(17, 휘문고)이 출전해 248.59점(쇼트 83.43점, 프리 165.16점)을 받아 15위를 차지했다.

차준환의 올림픽 출전 과정에는 이준형(22, 단국대)의 희생이 있었다. 이준형은 지난해 8월 네벨혼 트로피에서 1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가져왔다. 국내 선발전에서는 3차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4차 선발전에서 차준환에게 출전권을 내줬다. 차준환의 과감한 연기와 이준형의 조급함이 대비됐다. 이준형은 김진서(22, 한체대)의 위로를 받으며 목동 빙상장을 돌았지만 쏟아지는 눈물을 참기는 어려웠다.

고통을 뒤로하고 이준형은 서울방송(SBS)의 중계석에 앉아서 특별 해설을 했다. 때로는 감탄하면서도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등 선수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갔다.

빙판이 아닌 해설자의 눈으로 본 올림픽은 어땠을까, 지난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만난 이준형은 "남자 선수들의 많은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 충격받았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나란히 서려면 1~2개 이상의 쿼드러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준형은 현장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하뉴 유즈루(일본)가 4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소화하는 것을 봤다. 심지어 네이선 첸(미국)은 프리스케이팅에서 6개의 쿼드러플 점프에 성공하는 괴력을 보여줬다.

이준형은 "쿼드러플을 소화하는 선수들과 훈련하며 연습해야 발전이 있다. 한국은 쿼드러플 점프를 뛰는 선수가 없다 보니 성장이 어렵지 않나 싶다. 해외에서 쿼드러플을 해내는 선수와 함께 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준형도 책임이 무겁다. 화수분처럼 유망주가 나오고 있는 여자 싱글과 달리 남자는 사정이 다르다. 이준형, 김진서가 후배 차준환을 따라가는 모양새다. 2022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는 적어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장의 출전권을 얻어와야 한다.

이준형도 상황을 잘 안다. 그는 베이징올림픽 도전 여부에 "나도 희망하고 노력 중이다"며 의지를 꺾지 않은 뒤 "경쟁자들의 연기에 자극을 많이 받았다. (차)준환이도 많이 자극받았으리라 본다"며 함께 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해설자의 눈으로 본 올림픽은 어땠을까. 이준형은 "경기 중에는 다른 선수들을 신경 쓰지 못했다. 그런데 중계석에서 보니 정말 치열함이 느껴진다. 올림픽이 얼마나 큰 무대인지를 알았다"며 마음을 확실히 잡고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뉴와 우노 쇼마의 금, 은메달 획득으로 일본 홈 경기처럼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도 자극제였다. 이준형은 "한국 팬들에게 티켓 구매 권리를 더 많이 주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일본 팬들이 많이 앉아 있는 것을 보자니 마음이 아프다"며 솔직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최종 목표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뒷그룹에 배정, 연기하는 것이다. 쇼트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 가능한 일이다. 이준형은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연습해야 하지 싶다.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며 달라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강릉=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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