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김하늘은 열심히 최선을 다한 선수라고 기억해주셨으면…."
연기가 끝난 뒤 소녀는 울먹거렸다. 키스앤크라이존으로 들어가다 코치를 발견하자 눈물을 펑펑 쏟았다. 올림픽까지 오는 과정에서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견뎌야 했기 때문에, 부모님 생각까지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섞였다.
김하늘은 23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1.38점(기술 점수(TES) 67.03점, 예술 점수(PCS) 54.35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54.33점을 기록했던 김하늘은 총점 175.71점을 기록하며 올림픽 첫 출전에서 큰 경험을 쌓았다.
눈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김하늘은 "그동안 힘들게 올림픽을 준비했던 생각이 났다. 곁에서 도와주신 분들도 생각났고 부모님 생각도 나고 그래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날 김하늘은 지난 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프리 공인 최고점(111.95점)과 총점(173.10점)을 새로 썼다.
스스로 대견한지에 대해서는 "사실 밖에서 지켜봤던 코치님과 도와주시는 부모님 관객분들이 더 떨렸을 것 같다. 저는 담담한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연기 후반부에 있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를 첫 과제로 끌고 오는 등 고배점을 위한 전략도 잘 짰다. 김하늘은 "원래 프로그램 구성이다. 트리플 러츠 뛰고 토루프였다. 더블 악셀에 트리플 토루프를 붙인 것도 그렇다.
쇼트에서 30명 중 21등으로 24등까지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한 김하늘은 "프리가 부담됐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쇼트에서 21등을 했으니 더 떨어질 곳이 없다고 보고 왔다. 내가 연습한 대로 했다"고 말했다.
컨디션이 썩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지난 19일 점프 연습 도중 크게 넘어졌기 때문, 김하늘은 "태릉선수촌에 갔다가 다시 강릉 와서 컨디션이 최하였다"며 "쇼트는 겨우 했고 프리는 내가 했던 것을 더 완벽하게 하자고 생각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살리고 보완했다"고 답했다.
힘들었지만 후회 없이 올림픽을 치르고 싶었다는 김하늘은 "올림픽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큰 무대다. 할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주자고 생각했다. 내 목표는 김하늘을 기억해주는 것이다. 김하늘이라는 선수에 대해 '최연소'라는 타이틀보다 늘 열심히 최선 다하는 선수라고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출전으로 목표도 새로 생겼다. 2022 베이징올림픽 출전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최다빈은 물론 후배들인 유영, 임은수, 김예림 등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김하늘은 "베이징까지 경쟁하겠다. 어떻게 될지 잘 모르니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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