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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휘저은 이용, 올해는 행운만 기다린다


지난해 부상으로 고생, 톈진전 김신욱에게 2도움 '존재감 과시'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선수라면 항상 목표가 있어야죠."

전북 현대 오른쪽 측면 수비수 이용(32)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신태용호 승선까지 내다보는 것도 무리는 아닌 활약이다. 부상 불운이 있었지만 자기 몫은 충분히 해냈다.

이용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3차전 톈진 콴잔(중국)전에 선발로 출전했다.

지난달 13일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1차전에 후반 시작과 함께 포지션 경쟁자 최철순을 대신해 나선 이용은 좋은 수비와 공격 가담을 보여주며 3-2 역전승에 기여했다. 이후 20일 키치(홍콩)전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6-0 대승에 일조했다.

절묘하게도 K리그1에는 아직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 1일 울산 현대와 개막전에는 최철순이 선발 기회를 얻었다. 왼쪽 측면까지 활용 가능한 최철순과 달리 이용은 오른쪽 전문가라 출전이 제한적인 면이 있다.

그래도 주어진 기회는 절대로 놓치지 않는 이용이다. 이날 0-1로 지고 있던 전반 24분 김신욱의 머리에 정확한 가로지르기(크로스)를 배달해 동점골을 도왔다. 위협적인 가로지르기는 계속됐고 후반 14분 이용의 가로지르기가 다시 한번 김신욱의 오른 허벅지에 닿아 골이 됐다.

불운하게도 24분 악셀 비첼의 거친 동작에 볼을 경합하다 넘어지며 어깨 탈구가 왔고 최철순으로 교체됐다. 그나마 큰 부상은 아니라 다행이었다. 근육이 놀란 수준이었다. 경기 후 이용은 "어깨가 살짝 빠졌다가 들어갔다. 근육이 좀 놀랬다고 한다. 검사해봐야 알겠지만 괜찮은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해 이용은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접었다. 올해에 대해 굶주림이 큰 것이 당연했다. 그는 "최강희 감독님이 부상 당하기 전에 '(이)용이가 가로지르기를 올려서 (김)신욱이가 골 넣은 것을 언제 볼 수 있냐더라. 1년 만에 보여줬다. 올해는 초반에 결과가 나와서 만족한다"고 전했다.

오른쪽 풀백 경쟁자는 최철순이다. 전북 부동의 멀티 수비수와 경쟁은 이용에게도 빡빡하다. 그는 "(최)철순이의 장점이 있고 저 역시 장점이 있다. 올해는 경기 수가 많다. 서로 경쟁자가 아니라 보면서 배울 것은 배우며 지내고 있다. 경기를 치르는 팀에 따라 전술도 달라진다"며 상호 보완 관계임을 강조했다.

이날 김신욱에게 두 개의 도움을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비디오 분석 스태프가 케빈 데 브라이너의 가로지르기 영상을 보여준다. 울산 시절부터 (김)신욱이와는 개인 운동을 많이 했다. 작년에는 호흡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 터져서 만족한다. (김)신욱이는 근처로만 가로지르기를 하면 알아서 한다. 워낙 높이가 좋은 선수라 그렇다. 헤더가 강하고 정확성도 있다. 나만 잘하면 신욱이가 알아서 넣어준다"며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이용은 지난해 3월 중국 원정 이후 대표팀과 인연이 없다. 최철순, 고요한(FC서울)이 지속해서 뽑히는 상황에서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누빈 경험도 있다. 그는 "선수라면 항상 목표가 있어야 한다.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대표팀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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