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시즌2'도 여전히 강했다.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수단 변화 폭이 컸다.
이효희(현 한국도로공사)에 이어 오랜 기간 주전 세터로 오래 뛰었던 김사니(현 SBS 스포츠 배구해설위원)는 선수 은퇴했다. 김희진과 함께 공격 편대를 구성했던 박정아(현 한국도로공사)는 오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이적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선발 라인업만 보면 지난 시즌과 비교해보면 (김)희진이와 메디(미국)만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 얘기처럼 올 시즌 IBK기업은행은 새 얼굴이 꽤 많다.
FA 이적과 트레이드 등을 통해 IBK기업은행 유니폼으로 바꿔입은 선수들로는 염혜선(세터) 김수지(센터) 고예림·최수빈(이상 아웃사이드 히터) 등이 대표적이다.
고예림과 최수빈은 17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 두 선수는 공격과 수비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였고 IBK기업은행은 현대건설에 3-0으로 이겼다.
고예림은 김수지와 함께 팀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9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도 41.18%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나온 팀 동료 김미연보다 득점과 공격성공률 모두 나은 기록을 보였다.
이 감독도 "(고)예림이가 정규리그 후반부들어 공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들어가다 잠깐 동작을 멈추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부분이 오늘 다시 나오지 않았다. 컨디션이 올라가고 있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선수 스스로가 잘 풀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고예림은 자신의 플레이에 썩 만족하진 않는다. 그는 현대건설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100점 만점에 70점 정도"라고 말했다. 고예림은 "이적 후 플레이오프 경기는 처음 나섰는데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랠리 중 팀 동료에게 기회를 잘 못 만들어준 것 같다"며 "볼 하나 그리고 공격이나 수비에서 좀 더 집중해야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최수빈은 올 시즌 도중 KGC인삼공사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했다. IBK기업은행 합류 후 리베로 자리에서도 뛰었다가 플레이오프 들어 다시 주 포지션인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갔다.
그는 "그동안 많이 나왔던 자리가 포지션 이동이 부담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최수빈은 공격보다는 수비와 서브리시브에서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도 "오늘 경기에서는 수비 한 번 만큼은 제대로 성공하고 연결시키자는 마음을 먹고 나왔다"며 "상대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승리를 거둬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만큼 팀 동료들이 체력을 아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수빈은 1~3세트 동안 교체 선수로 코트에 투입됐다. 김수지를 대힌해 원포인트 서버로 뛰며 디그도 4차례 시도해 3차례 연결에 성공했다.
고예림과 최수빈은 주포 메디(미국)나 '간판 스타' 김희진과 비교해 화려한 조명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두 선수가 뛰고 있는 자리는 소속팀이 승리를 거두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해당 포지션에서 흔들릴 경우 경기를 어렵게 풀어 갈 수 밖에 없다.
이 감독은 "예림이는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단을 대표해 참석했다"며 "간판 선수인 셈인데 앞으로 치를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화성=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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