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저 혼자서 축구를 하는 것이 아니에요."
신태용호 멀티플레이어 이재성(26, 전북 현대)은 2018 러시아월드컵이 정말 중요하다. 팀의 결과에 따라 유럽 진출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소문과 관심은 있었지만, 확실한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예정된 북아일랜드, 28일 폴란드와의 유럽 원정 평가전 2연전은 이재성의 유럽행 전초전 성격도 있다. 강한 인상을 남기고 월드컵에서 확실하게 도장을 찍는다면, 전북 현대는 미련 없이 이재성을 떠나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22일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일랜드 축구협회(FAI) 내셔널 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이재성은 "대표팀에 K리거들이 많다. 유럽 원정을 오면 적응이 어렵지만, (지원스태프들이) 선수들이 컨디션을 찾고 적응하도록 편안하게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월드컵 본선 엔트리 80%가 정해졌다고는 하지만, 누군지는 모른다. 이재성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미드필더의 경우 해외파, K리거라는 공간적인 차이만 있을 뿐, 수준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디종FCO) 등 모두 K리거였다.
이재성은 "서로 눈치를 보지 않고 활발하게 즐기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할 뿐이다. 저만의 장점 발휘하려고 한다. 다른 선수들도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신태용 감독에게) 장점을 보여주려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측면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등 공격 2선 어디에서나 활용 가능한 이재성이다. 그는 "팀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이 내 장점이다. 공격수들이 공간을 활용하도록 공격 작업에 있어 원활하게 끌고 가려고 한다"며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이 하나로 뭉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북아일랜드, 폴란드를 상대로 이재성이 보여주고 싶은 것도 팀플레이에 개인 기량을 녹이는 것이다. 그는 "신 감독님을 만나고 더 나아졌다. 섬세하게 가르친다. (선수들이) 플레이에 대한 이해가 빨라졌고 조직력도 좋아지고 있다. 강팀과의 실전이 기대된다. 나 혼자 플레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를 이용해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7명이나 되는 전북 선수들은 대표팀 적응에 큰 힘이다. 그는 "대표팀에 오면 훈련 시간이 부족하다. 소속팀 선수들이 많아서 잘 맞는 편이다. 이해하기도 좋고 편한 것도 사실이다"며 장점을 강조했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과는 찰떡 호흡을 기대하고 있다. 신 감독도 다양한 공격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편하다. 상대를 교란하기에도 좋다. 자유로움 속에서 창의적인 플레이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신욱이 형이 많은 것을 요구한다. 귀가 아플 정도로 듣는다. 공격수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미드필드에서 돕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골잡이가 돋보이도록 뛰겠다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전북 수비진에 대한 걱정이 크다. 김진수, 홍정호, 김민재, 최철순, 이용이 수비를 구성한다. 이들은 대표팀 입성 전 K리그,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경기에서 11실점, 걱정을 키웠다. 신 감독은 "수비 앞선에서 많이 뛰어줘야 한다"는 것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재성도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실점하는 것은 수비수가 아닌 전체의 문제다. 많이 뛰어야 하고 앞선에서부터 압박해서 최대한 위험한 장면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며 팀플레이가 수비를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더블린(아일랜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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