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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숙명 손흥민, 볼만 잡으면 야유 세례


투톱, 측면 가리지 않고 소화…효과적인 활용에 총력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확실히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두고 하는 말이다.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윈저 파크에서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을 치렀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앞두고 중요한 모의고사였다.

경기 전부터 관심은 손흥민의 활약 여부였다. 영국 취재진의 관심도 손흥민이 어떻게 뛸 것인지 많은 관심을 보였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좋은 컨디션과 골 감각을 보여주며 합류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거리상 멀지 않은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합류해 장거리 이동을 해왔던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신체 균형 등 모든 것이 좋았다. 북아일랜드 마이클 오닐 감독이 손흥민을 두고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라며 칭찬을 할 정도였다.

이날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발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김신욱(전북 현대)과 투톱처럼 뛰었다. 신태용 감독의 의도였다. 손흥민을 토트넘 홋스퍼에서처럼 활용하기는 어렵지만, 최대한 효율성을 높여 보려는 의지는 있었다.

소위 프리롤이나 마찬가지였다. 김신욱과는 종, 횡 가릴 것 없이 서서 움직였다. 수비 진영까지 내려와서 볼을 받아 올라가는 모습도 보였다. 손흥민 옆에는 최소 두 명의 수비가 붙어 진로를 막았다.

북아일랜드 관중들은 손흥민이 볼만 잡으면 야유를 내뿜었다. 특히 코너킥의 키커로 나서면 야유는 절정에 달았다. 관중석과 가까운 방향으로 다가오면 일제히 휘파람과 더불어 야유가 나왔다.

북아일랜드 수비가 손흥민을 쓰러트리면 "일어나"라는 영어도 들렸다. 위협적인 존재에 대한 분명한 경계심이었다.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 런던 연고 라이벌 원정 경기 느낌이었다.

손흥민은 2선에서 전방으로 움직이며 볼을 받으려 애를 썼다. 기성용이 중원에서 한 번에 연결하는 볼도 있었다. 장점인 측면에서 볼을 잡는 장면은 전반 10분 나왔다. 앞으로 천천히 볼을 드리블 후 슈팅을 시도했다. 워낙 북아일랜드 수비가 중앙에 밀집해 공간 자체가 없었지만 어쨌든 골키퍼를 향해 슈팅했다.

기성용이 2선에서 수비 뒷공간으로 뿌려주는 모습도 있었다. 빠르게 받으려 했지만, 북아일랜드 수비가 뒤에 몰려서서 버티니 쉽지 않았다. 양질의 패스가 있어도 마찬가지였다.

후반에는 힘으로 맞섰다. 9분 수비 두 명을 벗겨내고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다 파울을 얻어냈다. 북아일랜드는 조쉬 매그네스를 제외하면 거의 수비 진영에 있었다. '선 수비 후 역습'으로 일관했다.

16분 권창훈(디종FCO)이 빠지고 황희찬(잘츠부르크) 투입 후에는 왼쪽 측면으로 이동했다. 자신의 주포지션으로 자리 잡으면서 좀 더 편해졌다. 26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슈팅해 코너킥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29분 염기훈(수원 삼성)과 교체 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손흥민 활용은 아직 미완성처럼 보였다. 28일 폴란드전에서 마지막 해법을 찾을 전망이다.

조이뉴스24 벨파스트(영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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