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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손흥민 사인의 가치는 20만원?


대표팀 폴란드 입성, 선수 카드 판매 업자 대거 등장 눈길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쏘니, 쏘니(SONNY SONNY)"

25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국제공항,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북아일랜드전을 마치고 전세기편으로 이동한 축구대표팀을 애타게 기다리는 인파가 보였다.

이들은 대표팀이 짐을 밀고 입국장으로 나오자 누군가를 급히 불렀다. "쿠(KOO)", "쏘니", "리(LEE)" 등을 외쳤다. 손에는 수첩이 들려 있었다. 의례적인 사인 요청이거나 유럽 축구를 많이 보는 팬들로 보였다.

그런데 이들 수첩에는 대표팀 선수들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알고 보니 유럽 지역에서 자주 보는 '선수 카드' 판매 업자들이었다. 축구 시장이 워낙 크다보니 선수 카드 수요도 상당한 편이다.

대표팀이나 K리그 팀들이 유럽에 전지훈련이나 평가전을 오면 경기장, 훈련장, 공항에 자주 보이는 이들이었다. 대표팀이 카토비체 인근 호주프에서 폴란드와 평가전을 갖는다는 정보를 파악 후 공항에서 대기했다고 한다.

카토비체 공항에는 폴란드와 독일에서 활동하는 업자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카드와 선수들의 얼굴을 대조하며 사인을 요청했다. 신태용 감독에게도 "코치, 사인 플리즈"를 요청하는 등 열정적으로 움직였다. 신 감독은 네 장의 사진에 사인해준 뒤 쿨하게 버스에 올랐다.

선수를 놓치면 생계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붙잡았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알아본 업자는 사인을 받자 세상 행복한 표정을 보였다. 최철순(전북 현대)에게 붙어 있는 업자도 있었다.

가장 관심을 받은 선수는 역시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굳이 수첩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손흥민이 선수단 대열 후미에서 등장하자 그의 애칭인 "쏘니, 쏘니" 또는 "토트넘"이라며 소속팀을 부르는 소리가 입국장에 메아리쳤다. 비슷한 시간 다른 나라에서 귀국한 여행객들은 호기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의 마음을 뒤로하고 손흥민은 정면 돌파해 버스에 올랐다.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손흥민의 뒷모습을 향해 "쏘니"를 계속 부르는 모습이 보였다.

업자 요세프 윙커 씨는 "손흥민의 사인이 가장 중요했는데 받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인 카드 시세가 어떤지 물어보자 "쏘니 사인 카드는 장당 150유로(한화 약 20만원)에 판매할 수 있다. 해리 케인이 240유로(31만원)다"며 "가격이 계속 오를 것 같아서 이번에 받으려고 했는데 못 했다. 당신이 받아주면 사례하겠다"며 청탁(?)을 잊지 않았다.

조이뉴스24 카토비체(폴란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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