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kt 위즈의 공격력이 불을 뿜고 있다. 5경기만에 지난 시즌 홈런의 1/12을 때려냈다.
kt는 30일 현재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에서 홈런 12개를 때려내며 KIA 타이거즈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비록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kt의 과거 시즌들을 생각하면 놀라운 페이스다.
kt의 홈런 페이스는 늘 하위권에서 맴돌았다. 리그에 막 참가했던 2015시즌엔 129개로 9위, 2016시즌에는 116개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고 지난 시즌에도 119개로 9위에 머물렀다. 경기당 개수로 환산하면 채 1개가 되지 않은 수치들이다.
물론 경기당 1개에 못 미치는 팀들이 10개 팀 가운데 절반 가까이 되기 때문에 5강에 진입할 수 있는 절대적인 요소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러나 홈런을 많이 치는 팀들은 대부분 5강 플레이오프에 들었다. 2015시즌 팀 홈런 상위 5개팀 가운데 177개로 2위를 차지한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한 나머지 네 개팀(넥센 히어로즈·삼성 라이온즈·NC 다이노스·SK 와이번스)은 모두 5강에 진출했다. 6위 두산 베어스 또한 140개로 이들에 가장 근접한 팀이었다.
2016시즌 또한 마찬가지다. 183개로 팀 홈런 1위였던 두산과 170개로 3위였던 KIA, 169개를 쳐 4위를 기록한 NC 모두 5강에 들었다. 2017시즌 또한 팀 홈런 상위 5개팀 가운데 한화 이글스를 제외한 나머지 4개 팀(SK·두산·KIA·롯데)이 모두 5강 진출에 성공했다. 팀 홈런 6위였던 NC조차도 한화와 1개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결국 필요할때 터지는 한방이 강팀의 '옵션' 정도는 된다고 볼 수 있다.
kt는 올 시즌 5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이미 12개의 홈런을 치고 있다. 두 자릿수를 넘긴 유이한 구단이다. 경기당으로 환산하면 2.4개에 해당하는 수치다. 29일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선 무려 4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상대가 마침 지난 시즌 최다 팀홈런(234개)을 기록한 SK였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몰아치는 것이 아니라 매 경기 홈런포가 나오고 있다. 어느덧 개막 이후 5경기 연속 홈런이다.
한 선수가 몰아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선수가 골고루 치고 있다는 것도 특기할 만하다. 총 8명의 선수가 손맛을 봤다. 무서운 신예 강백호(19)와 멜 로하스 주니어(28), 박경수(34), 황재균(31)이 모두 네 개씩 때려내면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20개 홈런을 때려낸 윤석민(33)도 29일 경기에서 마수걸이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렇듯 무섭게 터지는 홈런포가 kt의 초반 선전에 큰 작용을 했다고 볼 수 있다. kt는 개막 5경기서 3승2패로 선전하고 있다. 중요한 타이밍에 선제 홈런이 나오면서 경기를 쉽게 운영할 수 있었다. 29일 경기서도 박경수의 투런 홈런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물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kt는 지난 2015시즌 12경기 연속 팀 홈런을 기록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꾸준함을 시즌 내내 유지하지 못했고 최하위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페이스는 확실히 기대할 만하다. kt는 올 시즌 시작 전부터 '탈꼴찌'를 위해 뭔가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초반부터 불을 뿜는 장타력은 과거 세 시즌과는 확연히 다르다. 시즌 전체에 대한 기대 또한 홈런과 함께 달아오르고 있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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