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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에필로그가 또…짙은 여운의 미학


감우성 통한의 눈물로 시청자 울렸다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키스 먼저 할까요' 감우성이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 연출 손정현)의 엔딩, 에필로그는 열혈 시청자들 사이에서 드라마의 백미로 손꼽힌다. 매회 가슴을 찌르는 이야기, 감정을 터뜨리며 강렬한 잔상과 여운을 남기기 때문. 지난 2일 방송된 25~26회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방송 엔딩에서 안순진(김선아)이 손무한(감우성)의 만년필을 발견하며, 과거 인연을 떠올렸다. 손무한이 숨겨왔던 비밀을 안순진이 알아버린 것. 그녀에게는 충격적일 수밖에 없는 비밀이기에, 비밀을 알고 난 후 안순진이 어떤 행동을 할지 관심이 집중돼 있었다.

이런 가운데 방송된 25~26회는 시청자의 예상대로, 혹은 예상 이상으로 안방극장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안순진은 아무렇지 않은 척 감정을 억누르며 손무한의 곁을 지켰다. 그러나 그녀를 감싼 충격, 패닉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를 모르는 손무한은 문득문득 안순진에게 다가섰다.

안순진은 손무한이 자신의 딸 재판을 위해 탄원서를 썼다는 것을, 손무한의 책을 통해 그가 과거 자신의 딸 죽음과 관련된 광고를 만든 사람이라는 것까지 확인했다.

손무한은 불안한 마음으로 안순진과 함께 했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스위스에 있는 존엄사 병원을 알아봤다. 안순진에게조차 비밀로 한 채 스위스로 떠날 준비까지 마쳤다. 사랑하는 마음은 같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의 동상이몽이 시청자 마음을 흔들었다.

그리고 공개된 에필로그. 이날 방송의 에필로그는 안순진이 모든 것을 알아버린 밤의 모습을 보여줬다. 안순진은 슬픔에 악몽을 꾸며 힘겨워했다. 손무한은 뒤척이는 그녀를 다독인 뒤 그녀의 옷을 뒤적였다. 흔들리는 눈빛으로 자신을 지켜보던 안순진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다 그녀의 주머니에서 자신의 만년필을 발견했다. 손무한은 안순진이 모든 비밀을 알게 됐음을 직감했다.

손무한은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고,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그저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며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자신에게 닥쳐온 죽음의 두려움보다, 안순진을 향한 사랑이 더 커져버린 손무한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의 마음이 너무도 깊고 아파서, 그 마음이 모두 느껴져서 안방극장도 따라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감우성은 이 짧은 장면으로도 불안, 슬픔, 아픔, 사랑, 후회 등의 감정을 함축적으로 담아내며 몰입도를 극으로 끌어 올렸다. 강렬한 에필로그를 더 짙은 여운으로 남기는 배우 감우성의 진가가 빛난 장면이었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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