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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의 서울 바로세우기 기반 '자부심+자신감'


포항전 두 골 넣으며 2-1 승리 이끌며 리그 첫 승 선물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모든 선수가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FC서울 멀티플레이어 고요한(30)은 2006년에 입단해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은 '원클럽맨'이다. 누구보다 서울의 분위기와 상황 변화를 빠르게 이해한다. 외부적으로는 박주영(33)이 팀의 상징이지만 AS모나코(프랑스), 아스널(잉글랜드)에 다녀오면서 연속성이 끊겼다.

고요한은 측면 수비수지만 중앙 미드필더, 처진 공격수, 측면 공격수까지 두루 소화 가능하다. 많이 뛰면서 공간을 만들고 투쟁적이다. 축구대표팀에서도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포지션 파트너로 뛰는 등 가능성을 시험받고 있다.

개인 고요한은 나날이 성장하며 서울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팀은 갈지자 행보다. 올해 황 감독이 체질 개선을 시도하면서 서울을 상징했던 다수의 선수가 팀을 떠났다. 새로운 얼굴들이 합류했지만, 아직 완벽하게 녹아든 모습은 아니다.

K리그1 시작 후 5경기 3무2패 성적은 고요한 입장에서는 용납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고요한은 올 시즌 황 감독이 점찍는 위치에 자연스럽게 나서고 있다. 그러나 개인이 잘해도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일이다.

모든 포지션에서 뛰어봤기에 어떤 방법으로 공격을 전개해야 효과적인지 알았다. 이날 황 감독은 전방으로 도전적인 패스를 넣어야 함을 강조했다. 긴 패스를 통해 볼을 얻어내는 기회를 많이 창출하겠다는 의미였다.

재미있게도 고요한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6라운드에서 두 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모두가 측면에서 중앙, 또는 과감한 전진 패스의 결과물이었다. 의욕적인 모습과 강력한 압박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고요한의 진단은 확실했다. 그는 "조직력을 앞세웠지만, 결과물을 가져오지 못했다. 하나가 되자고 말했고 잘 맞아 떨어졌다"며 이기겠다는 의지가 팀을 지배한 결과라고 전했다. 심리 무장으로 많이 뛰며 얻은 결과라는 의미다.

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부터 미드필드에서 패스 연결이 맞아가고 있다는 고요한은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며 서울 특유의 팀 스타일 유지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90분 동안 일관된 흐름 유지를 위해서는 자신감을 앞세워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고요한의 판단이다. 그는 "모든 선수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경기 중 집중력을 잃는데 잘 다스려야 한다"며 당당한 경기를 주문했다. 황 감독이 성공 확률이 50대50이라고 정의한 긴 패스를 앞세운 도전적인 플레이를 자신있게 시도하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서울은 항상 상위권 팀으로 꼽힌다. 또, 매년 슬로스타터라는 나쁜 버릇도 갖고 있다.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고요한은 "부주장을 오래 했는데 팀 성적이 나빠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책임감과 부담감이 컸다"며 스스로도 서울의 자부심을 세우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음을 강조했다.

결국은 자신감이다. 고요한은 "포항전 승리로 모두가 자신감을 찾았으면 한다. 분위기를 이어가 승리했으니 연승도 가능하다"며 마음의 부담을 털어내고 전진하기를 기대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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