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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펫]손호영의 시간들, god 19년·뮤지컬 10년(인터뷰②)


"멀어보였던 '삼총사', 선물처럼 제게 왔죠"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동물 사랑은 생명 사랑입니다. 우리 옆에 있는 반려동물은 생명 사랑의 또다른 모습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인구 1천만 명 시대,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가꾸어 가는데 최고의 덕목 역시 사랑입니다. 이제 여러분과 함께 '사랑앓이'를 해보려 합니다.

연예스포츠 전문매체 조이뉴스24와 반려동물 전문매체 노트펫이 공동으로 기획, 취재한 '스타♡펫'을 연재합니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과 '동고동락'하는 스타들의 알콩달콩한 삶을 통해 독자 여러분에게 '행복과 사랑 바이러스'를 전달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기대합니다.

"오구가 옆에 와서 누워있으면 마음이 위로가 돼요. 생각과 고민이 있을 때 아무 말 없이 제게 살짝 기대면 '그래, 네가 있지' 싶어 미소가 지어져요. 그 존재가 너무 행복합니다."

'미소천사' 손호영의 얼굴 뒤엔 그늘도 있었다. 외로움은 컸고 고민도 많았다. 쉽게 잠들지 못하는 나날들, 불면증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반려견 오구는 '혼자 살던' 손호영에게 따뜻한 온기를 나눠줬다. 오구가 일상으로 들어오면서 몸은 바빠졌지만, 마음은 편안해졌다. 반려견의 순수한 눈을 보면 걱정과 고민이 씻겨졌고, 자신의 몸에 기댄 오구의 체온을 느끼며 잠이 들었다. 손호영은 '오구오구' 예뻐하며, 넘치는 애교에 '애구애구' 귀여워하며 두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알콩달콩 지내고 있다.

손호영은 1999년 1월 그룹 god 멤버로 데뷔했다. '국민 그룹'의 멤버로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손호영은 여전히 '현역'으로 활약 중이다. 요즘엔 뮤지컬 '삼총사'의 달타냥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올 연말엔 god로 팬들을 만난다. 올해가 뮤지컬 데뷔 10주년, 내년이면 god 데뷔 20주년. 무대가 좋아 가수가 된 손호영은 그의 꿈처럼 오늘도 무대에 서고 있다.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영역을 확장하며,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손호영의 활약이 반갑다.

◆"뮤지컬 데뷔 10주년, 아이돌 편견 지금도 극복 중"

가수 손호영이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오른지 벌써 10년 째다. 지금 출연 중인 뮤지컬 '삼총사'는 개막 10주년을 맞은 인기 작품이다. 엄기준과 신성우, 유준상, 민영기, 손준호 등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화려한 라인업과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10년 전엔 그저 멀리만 보였던 꿈의 작품 '삼총사'와 달타냥이, 선물처럼 왔다.

손호영은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 중 선배들도 가장 많고, 오래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초연을 했던 선배들이 많이 참여하는, 기념 같은 작품에 참여를 하게 됐다.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고, 집중해서 연습을 많이 했다. 다행히 연출자가 '삼총사'의 달타냥과 잘 어울린다는 말을 해주셔서 너무 큰 힘이 됐다"고 웃었다.

뮤지컬 '삼총사'는 알렉산드로 뒤마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17세기 프랑스 왕실 총사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과 전설적인 총사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가 루이 13세를 둘러싼 음모를 밝혀내는 과정을 담는다.

지금껏 많은 캐릭터를 맡았지만, 달타냥은 손호영에게 애정이 남다른 캐릭터다. 매사에 열심인 달타냥을 연기하며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고, 또 자극을 받는다고 말했다.

"달타냥을 보면서 예전 생각이 많이 났어요. 가수가 되기 전 저는 '돈을 벌어야지' 그런 욕심 자체가 없이, 오롯이 가수가 되는 것이 목표였어요. 어렸을 때는 열심히만 하면 다 잘되는 줄 알았는데 행운도 따라줘야 하고, 여우처럼 머리도 써야 할 때도 있고.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했는데 실패도 많이 경험했어요. 제 장점은 긍정적인 마인드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부정적인 생각이 많아졌어요. 달타냥이라는 깨끗한 소년을 보며 예전 생각이 나서기도 하고, 자극이 되는 것 같아요."

손호영은 2008년 뮤지컬 '싱글즈'로 데뷔해 이후 '올슉업'과 '페임' '고래고래' '페스트' '금강, 1894' 등의 작품에 꾸준히 출연해왔다. god로 활동하며 무대가 익숙했던 그였지만 뮤지컬은 새로운 세계였고,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god 때도 무대 위에 있는 것을 너무 좋아했어요. 시선이 집중되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고, 긴장감이나 반응도 좋았어요. god는 댄스그룹 최초로 100회 공연을 할 만큼, 공연이 너무 잘 맞는 팀이었어요. 뮤지컬은 공연도, 노래도, 연기도 할 수 있잖아요. 너무 도전해보고 싶었고, 기회가 생겨서 무조건 하겠다고 했죠. 그런데 제가 생각한 것과 너무 달랐죠. 연기와 노래가 자연스럽게 되지 않고 따로 놀았어요. 처음엔 참 힘들었어요."

지금은 많은 아이돌 가수가 뮤지컬 무대에 서고 인정도 받지만, 10년 전만 해도 아이돌을 보는 시선은 따가웠다. 편견과도 싸워야 했다.

"배우들에게는 그날 그날의 컨디션이 있잖아요. 뮤지컬 배우들이 실수를 하면 '오늘 컨디션이 안 좋구나' '실수를 했구나' 넘어가는데 제가 똑같이 실수를 하면 '이럴줄 알았어' 시선 자체가 달라요. 열심히 잘하다가 한 번 실수하면 그걸로 평가되어요. 그걸 넘어서야 했죠. 지금도 그것을 극복하고 있는 중이에요. 다행스럽게도 그래프가 위로 올라가는 것 같아 감사합니다."

10년 수많은 캐릭터를 만났지만, 또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 손호영은 "착하고 정의롭고 성격 좋은 캐릭터나 정직한 작품 말고도, 독특한 캐릭터도 연기해보고 싶다"라며 "아직 안해본 작품이 너무 많다. 제가 안 한 작품은 다 하고 싶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god 내년 20주년, 감사한 나날들

1999년 1월 13일, god가 세상 밖으로 나온 날이다. 올해로 데뷔 19년, 내년이면 20주년을 맞는다. 1집 데뷔곡 '어머님께'를 시작으로 '하늘색 풍선' '길', '프라이데이 나잇(Friday Night)', '관찰', '애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다시' 등 시대를 풍미했던 '국민그룹'이었다. 긴 공백의 시간도 있었지만, 지난 2014년 12년 만에 재결합한 god는 팬들의 하늘색 풍선 앞에서 다시 노래를 부르고, 함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손호영은 god 멤버들(박준형 윤계상 데니안 김태우)과 함께 20주년 앨범과 공연을 준비 중이다. 지나온 20년의 세월이 믿기지 않으면서도, 참 감사하다.

"말도 안되죠. 시간이 정말 어떻게 흘러갔는지. god가 10년 넘게 공백이 있었잖아요. 그런데도 지금까지 다들 이렇게 있어주는 것이 신기하고, 오래 전에 불렀던 노래들이 기억에 남는 것도 신기한 것 같아요. god의 멤버가 됐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또 다행이죠."

손호영은 아직도 god 데뷔 무대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보수적인 집안 환경 탓에 TV도 보지 못하고 자랐던 소년은 춤과 노래가 좋아 무대가 서고 싶어 가수가 됐다. 그 꿈이 이루졌던 그 날, 손호영은 "첫 무대의 기억은 온통 하얬다. 로보트처럼 내가 할 것만 하고 내려왔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었다. 아직도 그 느낌을 잊을 수 없다"고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손호영은 god라서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지치고 힘들때'라는 노래 가사가 나오면 god를 떠올려준다. 그런 god 안에 내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어딜 가도 그 가수의 노래를 기억해준다는 것이 감사하고, 노래 자체만으로 큰 힘이 있다는 것이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손호영은 "멤버가 박준형이고, 김태우다. 정말 말도 안되는 구성"이라고 장난스럽게 이야기 하면서도 "내겐 가족이다. god가 무대에 못 선다고 하더라도, 멤버들은 제 삶에 있어서 평생 같이 늙어가야 할 가족들이다. 없으면 보고 싶고, 얼굴 보면 싸우고, 그런 가족이다"고 소중함을 전했다.

올해 말 콘서트를 시작으로, 데뷔 2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손호영은 "솔로 앨범은 미정이다. 20주년 god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노래도 수집하고 있다. 내게 좋은 솔로곡이 오더라도 '이건 god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고 미소 지었다.

지난 20년을 부지런히 달려온 손호영에게 물었다. 10년 뒤 손호영은 또 어떤 모습일까. 손호영은 담담하게 내일을 그렸다.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아마 지금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god 데뷔할 때 처음의 마음을 잃어본 적이 없어요. 그거 하나는 변하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10년 전엔 제가 '삼총사'를 하게 될지 몰랐듯이 뭔가 열중하고 지켜가다 보면 또 무언가를 이루지 않을까요."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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