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시월드 속 며느리 이야기로 또 한 번 화두를 던졌다. 이번엔 '며느리' 박세미에게 자연분만을 강요하는 시아버지의 모습이 공분을 샀다.
MBC 교양 파일럿 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제작: 스튜디오테이크원)가 2회 방송에서 시청률 5.0%(닐슨 수도권 가구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뜨거운 화제성을 시청률로도 입증했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며느리의 삶은 그대로라는 현실을 짚어준 신개념 방송이라 호평 받고 있는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2부는 더욱 흥미진진하고 강력한 이야기를 선보였다.
민지영의 결혼 후 첫 시댁 방문기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지영은 저녁상을 차리는 내내 시어머니 눈치를 보며 부엌일을 자처했다. 또한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어른들의 부족한 반찬과 물을 챙기기 위해 계속 주방을 왔다 갔다 하며 제대로 식사도 하지 못 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하지만 남편 형균은 어렵게 한술 뜨려는 지영에게 "아빠가 뜯은 굴비, 엄마가 만든 무침 중 뭘 선택할래?"라는 철없는 질문으로 지영을 난감하게 했다.
긴 하루가 끝나고 지영은 속마음 인터뷰를 통해 "나는 오늘 하루지만 우리 엄마는 40년을 이렇게 살았을 걸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엄마가 보고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여자는 왜 세대가 바뀌어도 똑같은 며느리의 삶을 살아야 하는지 의문을 갖게 하는 대목이었다.
결혼 4년 차, 슈퍼 워킹맘 김단빈의 '이상한 나라'가 본격적으로 공개됐다. 집안일과 육아, 개인 사업에 이어 시부모님과 식당 운영까지 바쁜 하루를 보내는 단빈에게 시어머니는 "식당 일에 좀 더 집중하라"며 잔소리를 시작했다. 또한 손녀들의 옷 스타일 간섭부터 교육 문제 참견까지 많은 부분들을 단빈에게 강요했다. 단빈이 식당에서 일을 하는 대신 남편이 육아와 살림을 전담하기로 했는데도 불구하고 집안의 모든 문제는 엄마이자 며느리인 단빈에게 책임이 떠넘겨진 이상한 상황이었다. 시어머니의 말투도 단빈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데 한 몫 했다. 결국 단빈은 홀로 옥상으로 올라가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주 방송된 1회에 며느리들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박세미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출산이 얼마 남지 않아 산부인과 검진을 받으러 가는 박세미는 시부모님께 지우의 육아를 부탁했다. 박세미는 시부모님이 오시기 전, 집안 살림 하나하나 신경 썼고 자신과 다른 시어머니의 육아방식에 대해 걱정하기도 했다.
며느리가 받는 스트레스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첫째를 난산 끝에 제왕절개로 낳은 세미에게 시아버지는 둘째는 자연 분만을 권유했다. 시아버지는 단순한 권유의 의미로 건넨 말이었으나 며느리 입장인 박세미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상황. 박세미의 영상을 통해 아들과 며느리의 삶에 간섭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부모와 결혼 후에도 독립적인 주체로 살아가지 못하는 지금 이 시대 부부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들여다 볼 수 있었다.
1회에 이어 2회 또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은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재미와 공감 포인트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MBC 교양 파일럿 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의 마지막 이야기는 '남북정상회담' 특집 편성으로 인해 2주 뒤인 5월 3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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