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FC서울이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팀 성적은 바닥으로 내려앉기 전까지 왔고 선수단은 융화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선수단의 상징 격인 공격수 박주영(33)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파동까지 터졌다. 박주영은 지난 14일 울산 현대와 K리그1 7라운드 출전 명단에 빠졌다. 이후 팀이 0-1로 패하자 개인 SNS에 '2년 동안 아무것도 나아진 것 없는 FC서울이 미안하고 죄송합니다'고 남겼다.
16일에도 '올바른 방향으로 할 말을 하지 못하는 그런 선수는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피해를 보더라도 그것만은 지키고 싶고 그렇게 할 것입니다'며 또 글을 올렸다. 스스로 앞장서서 팀을 세우겠다는 뜻이다.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2년 동안'이라고 적시한 것은 황 감독의 재임 기간과 맞물린다. 지난해 서울은 우승권과 거리가 멀었고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에도 실패했다.
올해는 팀리빌딩을 앞세워 선수단 개편을 시도 중이다. 데얀은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났고 오스마르, 윤일록은 일본 J리그로 향했다. 전술, 전략에 변화가 생기면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1승3무3패, 승점 7점으로 10위다.
5득점 7실점으로 대구FC(6점)에 다득점에서 앞서있을 뿐이다. 대구(4득점)를 빼면 득점 부문에서 두 번째로 골을 넣지 못하고 있는, 공격력 정체 현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꼴찌 전남 드래곤즈(5점)도 8골이나 넣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답지' 않다.
박주영은 SNS의 글에 대해 철저하게 함구하고 있다. 19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훈련에서도 컨디션이 좋은가에 대한 물음에 "좋다"는 대답 외에는 그 어떤 설명도 없었다.
부산 아이파크, 포항 스틸러스를 거치면서 어려운 상황을 견디고 우승 경험을 했던 황 감독은 충분히 감수하고 극복한다는 생각이다. 박주영의 글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한다. 메시지가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었으면 한다"며 최대한 팀에 좋은 영향을 주기를 기대했다.
다만, 조직력 와해로 향하지 않은 것이 중요하다는 황 감독이다. 그는 "다음에 이런 일이 또 불거지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분명한 상벌 메시지를 전했다.
21일 대구와 홈 경기는 사실상 단두대 매치나 다름없다. 대구는 7라운드 강원FC전에서 2-1로 승리하며 개막 후 무승 가뭄을 해소했다. 서울에도 충분히 공략 가능하다고 판단, 거세게 대응을 할 것으로 보인다.
황 감독은 벼랑 끝 심정으로 준비한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뒤를 돌아볼 수 없다. 대구전을 '마지막 경기'라는 각오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서울은 대구(홈)-전남 드래곤즈(원정)-상주 상무(홈)으로 이어지는 3연전을 치른다. 나름대로 대응 가능한 팀이다. 대구전이 꼬여버리면 팀 분위기 개선은 고사하고 더욱 힘든 상황에 몰린다. 승리 외에는 답이 없는 대구전으로 상황을 만든 박주영으로 인해 황 감독의 부담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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