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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스티븐 연이 말하는 이창동 세계의 보편성


"이창동 감독의 세계 향한 이해, 타의 추종 불허해"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이 이창동 감독과 첫 작업을 하며 느낀 감흥을 밝혔다.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감독과의 작업을 고대하고 있다고 알리기도 한 스티븐 연은 '버닝'을 통해 세계적 명감독인 이창동의 진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24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 제작 파인하우스필름, 나우필름)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이창동 감독과 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가 참석했다.

영화는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다.

극 중 벤 역을 맡은 스티븐 연은 이창동 감독과의 첫 작업에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고 알렸다. 그는 "처음에 감독의 전화를 받았을 때 내 마음대로 다 할 수 있는 작업일 것이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건 아니었다"고 말하면서도 "이런 영화에서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는대로 나를 맡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버닝' 작업의 과정을 돌이키면서는 "운명처럼, 예술처럼 딱딱 맞아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로케이션도 우리가 원하는대로 갈 수 있었고 서로 배우들과 느낀 커넥션도 운명처럼 맞아들고 자연스럽게 흘러가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이 감독의 팬이었다고도 밝힌 스티븐 연은 "이창동 감독이 지닌 세계와 사람에 대한 이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 같다"며 "정말 대단한 감독이라 느낀 것은 너무 차분하다는 것이다. 나 역시 그것을 느끼고 감독을 믿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우로서는 자유를 느끼며 연기하게 된다"며 "감독이 '워킹데드'를 보지는 않았던 것 같고 나를 만나본 적 없는데도 우리가 만날 때 어떤 교감이 있었다. 감독이 나를 깊이 보는 느낌이 들었다"고 알렸다.

내놓는 작품들마다 세계 영화계에서 호평을 얻어 온 이창동 감독의 영화세계에 대해선 "이창동 감독을 가리켜 '한국적 감독'이라고 하는 말은 맞다고 생각한다"며 "칸국제영화제 등에서 호응을 받는 이유는 자신이 사는 세상을 구체적으로 보는 시선, 보편성 아닐까"라고 생각을 밝혔다.

스티븐 연은 "나의 경우 한국계지만 완전한 한국인은 아닌데 '박하사탕' '오아시스' 등을 볼 때 무슨 이야기인지를 다 이해할 수 있었다"며 "이렇게 새로운 영화로 모험할 수 있다는 것이 보편성 같다"고 말했다.

'버닝'이 화두로 삼는 젊음의 모습에 대해선 "젊음이라는 세계를 들여다본다는 것도 그 세계를 잘 이해하고 캐치해서 가능한 게 아닐까 싶다"며 "글로벌화되는 이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자신이 사는 세계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이 보편성을 갖지 않나 싶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화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생각도 한다"고 답했다.

'버닝'은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오는 5월17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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