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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재진입X50년 노래"…김범수, 계속 '보고싶다'(종합)


데뷔 20주년 장기 프로젝트 'MAKE 20' 진행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가수 김범수는 '얼굴 없는 가수'에서 대한민국 대표 보컬리스트가 됐다. 내년 데뷔 20주년을 맞는 김범수는 지나온 시간과 음악에 갇히는 가수가 아닌,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범수는 25일 오후 서울 합정동 프리미엄라운지에서 데뷔 20주년 장기 프로젝트 'MAKE 20(메이크 트웬티)'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범수는 데뷔 20주년 장기 프로젝트 'MAKE 20'를 진행한다. '메이크 20'은 과거의 음악을 재탄생시키는 '리메이크'(Re-make),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는 '뉴메이크'(New-make), 다른 가수와 신선한 콜라보레이션(협업)을 보여줄 '위메이크'(We-make)를 골자로 한다.

김범수는 "요즘 음악 트렌드가 제 신인 때와 많이 달라졌다. 시대 흐름에 맞춘 '맞춤형 프로젝트'를 하면 어떨까 싶어 '메이크 20'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예전엔 20주년이라고 하면 무거운 기념거리였다면, 지금은 20주년이 크게 부각될 만한 이슈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20년 동안 음악을 하면서 정리하는 느낌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음악을 정리하는 프로젝트다. 새로운 20년을 준비해야겠다는 포부와 다짐을 넣은 당찬 프로젝트가 될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있고, 상황이 맞을 때마다 순차적으로 음원이 공개될 것 같다. 20개의 음원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이고, 지치지 않고 좋은 음원을 만들어나가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포문을 열 '난 널 사랑해'는 지난 1996년 발매된 가수 신효범의 '난 널 사랑해'를 김범수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곡으로, 이전 세대에게는 향수를, 현 세대에게는 새로운 음악적 영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범수는 "아주 예전부터 제가 좋아하는 노래였고, 커버를 해본다면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취향의 노래였다. 마음 속으로 손꼽았다가 이번 기회에 편곡을 새롭게 했다"라고 말했다. 신효범 역시 리메이크 소식을 듣고 응원해줬다고.

1999년 1집 타이틀곡 '약속'으로 데뷔한 김범수는 올해로 데뷔 19주년을 맞았다. '보고싶다', '슬픔활용법', '끝사랑', '나타나' 등 히트곡을 꾸준히 냈으며 2011년 MBC TV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발라드, 록, 라틴, 트로트 등 모든 장르를 소화하는 모습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2011년 1만석 규모의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2012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미국 카네기홀, 2014년 호주 오페라하우스 등 유수의 공연장에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치르며 화제가 됐다.

김범수는 지난 시간을 돌이키며 "살면서 가장 버라이어티 했던 순간이 '나는 가수다'였다. 저처럼 무난하게 온 가수도 없는 것 같다. 그 순간의 감동을 아직까지도 잊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수는 특히 이소라의 '제발' 커버 무대가 인상적이었다며 "김범수라는 가수가 목소리 외에 보여드리고, 비주얼적으로 관심을 받아본 적은 12년 만에 처음이었다. '나한테 이런 날이 오는 구나' 싶었다. 내 목소리를 빌려드렸던 작업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주인공이 되고 무대에서 박수를 받을 수 있고 꿈을 실현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 때가 감격이었다"고 떠올렸다.

또 '얼굴 없는 가수'로 불렸던 김범수는 '비주얼 가수'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콤플렉스를 이겨냈다고도 고백했다.

김범수는 "저도 '얼굴 없는 가수'로 12년 간 활동을 하다가, 비주얼적인 부분이 한꺼번에 공개가 되면서 음악적인 매력 때문에 비주얼을 예쁘게 봐줬던 것 같다. 이제는 저도 비주얼 가수가 어색하지 않다"고 웃으며 "처음에는 '왜 나에게 비주얼을 계속 이야기 하지' 싶었는데 외모적인 컴플렉스를 깰 수 있었다. 다른 방송에 나가서도 비주얼에 대해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10년간 활동한 소속사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종료되면서 올해 초 1인 기획사 영엔터테인먼트를 차려 독립했다. 음악을 더 자유롭게 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김범수는 "가수가 활동하다가 소속사를 설립한 것이 아닌, 자유롭게 더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본인이 직접 소속되어 있고 설립한 회사에 안착했다는 느낌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이나 프로듀싱에 크게 관심이 있진 않다. 제가 할 수 있는 영역과 아닌 것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활동할 수 있는 것을 자유롭게 하기 위한 것에 설립 목적이 있다. 회사의 성장을 위해 소속가수를 영입할 수는 있지만 관여하지는 않을 생각이다"고 회사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김범수는 데뷔 20주년을 지나왔지만, 여전히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빌보드에 최초로 이름을 올린 한국 가수이기도 한 김범수는 "은퇴할 때까지 빌보드 재진입이라는 목표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 같다. 빌보드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그렇지만, 한국적인 것이 글로벌 하다고 생각한다. 성실하게,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 영어 공부도 하고 미국 활동을 위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빌보드가 전세계 차트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 차트가 글로벌 해졌다. 동남아라든지 문도 많이 두드리고, 국위 선양할 수 있다면 하고 싶다"고 해외 시장에 대한 욕심도 전했다.

김범수는 이번 프로젝트가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형태로 그치지 않고, 대중에게 새롭게 제시하는 음악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는 마음도 전했다.

김범수는 "앞으로 50년 동안 노래하는 것이 목표다. 패티김 선생님이 롤모델이다. 아직 반도 안 왔고 새로운 출발점에 서있다. 그동안 좋은 가수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고 생각한다"라며 "제 목소리를 내고 브랜드를 만들고 플랫폼을 만들어 제 음악을 챙겨들을 수 있도록, 또 편향되어 있는 현재의 가요계를 건강하게 만들 수 음악을 하도록 초석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김범수의 '난 널 사랑해' 음원과 뮤직비디오는 오는 26일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이를 시작으로 20개의 노래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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