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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누나' 손예진, 12년 전 '연애시대'를 말하다


"'연애시대', 지나고 보니 운명이었다"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배우 손예진이 12년 전 방영돼 호평을 얻었던 드라마 '연애시대' 속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20대 배우로서 쉽게 소화할 수 없었던 극의 주인공 은호의 고민들을 언급했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윤진아 역이 자신의 실제 나이와 정서에 조금 더 가까운 캐릭터라는 점을 이야기하며 그 때와 지금의 손예진을 돌아봤다.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 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 제작 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안판석 감독과 배우 손예진, 정해인이 참석했다.

지난 3월30일 첫 방송을 시작한 '예쁜 누나'는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만들어갈 '진짜 연애'를 그린다. 손예진은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 가맹운영팀 슈퍼바이저 윤진아 역을, 정해인이 게임회사 아트디렉터 서준희 역을 맡아 연기하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히 연기 활동을 펼쳐 온 손예진은 데뷔 직후부터 지금까지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온 적 없는 톱 배우로 손꼽힌다. 신인 시절 아름다운 외모로 주목받았던 그는 점차 섬세하고 깊은 감정 연기를 소화한 작품들로 한 발 더 대중에게 다가갔다.

연작 드라마 중 그런 손예진의 연기력을 입증한 작품 중 하나가 지난 2006년 방영된 SBS '연애시대'였다. 극 중 손예진은 이혼한 남편과 일상인듯 운명인듯 인연을 이어가게 되는 주인공 유은호 역을 맡았다. 당시 20대였던 그가 소화하기엔 분명 쉽지 않았을 캐릭터지만, 그는 이 드라마를 통해 출중한 연기력을 지닌 실력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손예진은 '연애시대'의 은호 역과 '예쁜 누나'의 진아 역이 자신에게 갖는 의미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오래 전 추억에 잠긴듯 눈을 빛냈다. 그는 "아직도 '연애시대'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한다. 제게도 가장 애착가는 드라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제가 너무 어려서 그 작품의 의미를 그렇게 깊게 느끼지 못하고 촬영한 것 같다"며 "10년이 훌쩍 지나 생각해보면 그런 작품을 만난 게 운명이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애시대'의 잔잔하고 섬세한 감정들을 기억하는 손예진에게, '예쁜 누나'는 일면 비슷한 맥락의 차별점을 지닌 드라마였다. 그는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담담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가 요즘 정말 없어서 기다리던 중 이 작품을 만나게 됐다"며 "안판석 감독이 있어 용기를 냈다"고 답했다.

'예쁜 누나'에서의 윤진아와 '연애시대'의 은호를 비교하면서는 "은호라는 인물도 입체적이고 다양한 측면이 있다. 이혼한 후 남편과 만나며 그 속에서 또 다른 서로에 대한 애증을 느끼고, 다른 인물이 나타났을 때 흔들리는 감정까지 느낀다"며 "극적이라기보다 현실적 캐릭터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 때 내 나이가 (은호를) 연기하기엔 어리지 않았나 싶기는 하다. 조금 더 나이먹고 은호 역을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개인적인 생각을 한다"고도 말했다.

드라마 속 윤진아의 나이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 손예진과 또래다. 손예진은 "윤진아는 지금 나와 싱크로율이 더 맞다. 결혼은 아직 하지 않았고, 집에선 결혼을 이야기하고, 내가 많은 것을 이뤘는지 한편으론 허무하기도 하다"며 "우리 나이에 느낄 수 있는 애환을 고스란히 대본을 보며 느끼다보니, 그리고 지금은 이 작품을 찍고 있어서인지 윤진아라는 인물이 내게 당연히 더 크게 자리 잡고 있다"고 고백했다.

손예진은 "16회가 마무리됐을 때는 많은 분들이 '연애시대'를 좋아해줬던 그런 느낌으로 '예쁜 누나'라는 드라마를 사랑해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한편 16부작인 '예쁜 누나'는 8회 분량의 방영을 남겨둔 상태다.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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