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갑작스런 부상으로 조기 강판된 류현진(31, LA 다저스)이 왼 사타구니 근육통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MLB닷컴의 다저스 담당 켄 거닉 기자는 3일(이하 한국시간) 소셜 미디어 트위터에 "류현진은 왼 사타구니 염좌(Left groin strain for Ryu)를 당했다"고 전했다.
이날 류현진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등판했으나 1-0으로 앞선 2회말 선두 케텔 마르테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는 순간 왼다리에 불편을 느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및 트레이너, 통역이 모두 달려나와 상태를 지켜본 결과 류현진은 더 이상 투구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덕아웃으로 들어갔고, 투구를 마쳤다.
처음에는 왼 다리 통증으로만 알려진 부상은 정확하게 사타구니 염좌로 판명이 났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다리 근육이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공을 던지지 못하게 됐으며 당분간 휴식에 전념해야 할 상황이다.
통증이 경미하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부상자명단(DL) 등재도 구단으로선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다. 류현진은 지난 2013년 빅리그 데뷔 이후 모두 7차례 DL을 경험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시련은 2015년 5월 왼 어깨 관절와순 수술로 2016년까지 사실상 두 시즌을 개점휴업 상태로 보내야 했다.
류현진은 이밖에도 왼 팔꿈치, 왼쪽 엉덩이, 왼발 등 다양한 부위에 부상을 입어 DL을 경험했지만 어깨 수술을 제외하면 모두 단기간의 결장에 그쳤다.
류현진의 부상 이탈은 그렇지 않아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다저스로선 큰 악재다. 이미 주전 야수들 중 야시엘 푸이그(엉덩이) 로건 포사이드(오른 어깨) 저스틴 터너(왼손목)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데다 핵심 내야수 코리 시거는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여기에 올 시즌 투수진의 중핵 역할을 맡고 있는 류현진마저 갑작스런 부상으로 조기강판되면서 먹구름이 드리운 것이다. 류현진의 부상이 단순 통증에 그쳐 하루이틀 경과를 지켜보는(day to day) 상태에 그친다면 천만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선발로테이션에도 칼을 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왼손 선발 요원 리치 힐까지 왼손 중지 염증으로 DL에 오른 상태라 마이너리그에서 대체자원을 불러올릴 수밖에 없다.
전날까지 승률 4할1푼4리(12승17패)에 그친 다저스는 올 시즌 기대와 달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로 처져 있다. 선두 애리조나와는 무려 9경기차였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의 몸상태는 팀의 전반기를 좌우할 수도 있는 큰 변수로 떠올랐다. 올 시즌 4승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한 실질적인 에이스의 조기 복귀를 간절히 기도할 수밖에 없는 다저스 덕아웃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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