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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에 방점, 베키 선택한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아웃사이드 히터 기용 방침 밝혀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지난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몬자에서 2018-19시즌 V리그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현대건설은 예상과 다른 선택을 했다.

5순위 지명권을 얻은 현대건설은 '구관'인 베키(30·미국)을 뽑았다. V리그에서 뛴 경험을 따지자면 공격력이 입증된 헤일리(미국)도 지명할 수 있었다. 또한 앞선 지명권을 갖고 있던 팀들이 건너 뛴 2016년 트라이아웃 1순위 지명자 사만다 미들본(미국)도 있었다.

그러나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베키를 선택했다. 이 감독은 "(베키의)경험을 높게 평가했다"며 "지난 시즌 엘리자베스(미국)가 이 점에서 부족한 면이 드러나면서 시즌 중반 힘든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라이아웃 첫 날 연습경기에서는 베키에게 실망했다. 그러나 다음날 오전 면담을 통해 베키에게 'V리그는 일정이 긴 편이고 수비가 좋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강한 공격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봤다. 베키가 당일 오후 연습경기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고 지명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 감독은 "베키가 팀에 합류하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현대건설은 엘리자베스를 앞세워 시즌 초반 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렸다. 그런데 엘리자베스가 부상을 당했다. 대체 선수로 소냐(체코)를 영입했지만 기대에 모자랐다. 현대건설은 '봄배구'에 나서긴 했지만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에서 1승 2패를 거두면서 탈락했다.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엘리자베스의 부상이 기대에 모자란 성적을 거둔 가장 큰 원인이 됐다. 베키의 레프트 기용은 베테랑 공격수이자 팀내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황연주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베키도 레프트와 라이트 모두 소화가 가능하다. 지난 2011-12시즌 GS칼텍스에서 뛸 때는 라이트로 주로 나왔다. 그는 당시 12경기(44세트)에 출전해 220점을 올렸다. 공격종합성공률은 39.38%로 높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는 지금과 달리 외국인선수를 자유 선발했다. 베키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베키에게는 7년 만에 다시 찾는 V리그다.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그는 GS칼텍스에서 기량 미달 평가를 받아 로시(체코)와 시즌 도중 교체된 아픈 과거가 있다.

베키는 현대건설 지명 후 "한국은 나의 첫 프로무대였다"며 "당시에는 무조건 때리기만 했다. 이제는 경험을 많이 쌓았기 때문에 수비도 생각하면서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레프트와 라이트를 모두 뛸 수 있다. 리시브를 하는 것과 공격할 때 각도가 더 다양하기 때문에 라이트 보다는 레프트가 내겐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관심이 가는 부분은 하나 더 있다. 베키는 미국과 이탈리아 이중 국적으로 이탈리아에서는 비치발리볼 국가대표로 뛴 경력이 있다. 최근에는 비치발리볼 선수로 활동하는 기간이 오히려 더 길다.

그런데 국내 지도자들은 비치발리볼을 함께하는 것을 꺼려한다. 외국인선수에게 좀 더 엄격한 잣대를 댄다. 남자의 경우 션 루니(미국)가 그랬고 여자부에서는 케니(콜롬비아)와 에밀리 하통(미국·이상 전 현대건설) 등이 오프시즌 비치발리볼 선수로 '투잡'을 뛰는 경우가 있었다.

부상 위험도 따른고 실내에서 하는 배구와 비치발리볼은 사용하는 근육이 다르다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국내 지도자들은 말리고 있는 편이다.

한편 베키는 "V리그는 정말 특별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트라이아웃은 세계 어느 배구 리그에서도 하지 않는 방법"이라며 "미국프로농구(NBA)나 미식축구(NFL)에서 드래프트로 선수를 선발한다. 그렇기 때문에 V리그가 더 특별하다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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