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네멕 마틴(34·슬로바키아)이 V리그로 다시 왔다.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제2의 배구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V리그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 신청을 했다. 그러나 가는 세월을 막을 순 없었다. 마틴을 지명한 국내 구단은 없었다.
1년 뒤 마틴은 다시 V리그로 왔다. 김상우 전 감독에 이어 우리카드 지휘봉을 잡은 신영철 감독이 마틴을 불렀다.
신 감독과 마틴은 인연이 있다. 신 감독이 대한항공 사령탑을 맡고 있던 당시인 지난 2011-12시즌부터 2012-13시즌까지 외국인선수로 뛰었다.
마틴은 "1년 전부터 지도자 준비를 시작했다"며 "관련 연수도 받았고 지도자 자격 준비를 하던 중이었다. 어디로든 갈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마침 신 감독으로부터 제의가 왔다. 고민하지 않고 우리카드 코칭스태프에 합류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 현역 선수로 활동했다. 2015-16시즌에는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고 다시 한 번 V리그에서 뛰었다. 마틴은 지난 시즌에는 이탈리아리그를 거쳐 인도네시아리그에서 뛰었다. 선수 생활을 접기로 결심한 이유는 있다. 부상 때문이다.
마틴은 "고질적인 발목 부상이 있다. 더 이상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조금이라도 이른 나이에 코치 경험을 쌓고 싶었다. 코치로도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결정을 내렸다"고 얘기했다.
그는 주어진 과제를 알고 있다. 지도자로 이제 막 발걸음을 내딛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마틴은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야한다"면서도 "신 감독이 요구하는 스타일을 따르고 잘 맞춰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팀과 소속팀이 달랐지만 마틴과 신 감독은 그동안 연락은 주고 받았다. 마틴은 "메신저 등을 통해 안부를 묻는 등 자주 얘기를 나눴다. 신 감독 딸이 통역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웃었다.
신 감독 체제로 출범한 우리카드는 분명한 목표가 있다. 팀 창단 첫 '봄배구' 도전이다. 마틴의 합류는 외국인선수에 대해 한층 더 신경을 쓰겠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우리카드는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우리캐피탈 시절부터 유독 외국인선수 덕을 못 본 편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V리그에서 최고의 공격력을 선보인 파다르(헝가리)가 뛰었지만 봄배구와 인연이 없었다. 선수는 아니지만 코치로서 마틴도 새로운 소속팀의 봄배구 진출에 힘을 보태야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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