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3계단을 뛰어올랐다. 4위권 진입도 가시권에 있다.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던 롯데 자이언츠가 조금씩 안정 궤도에 오르고 있다. 롯데는 개막 후 내리 7연패를 당했다. 이 때문에 순위는 제자리에서 맴돌았다.
이겨도 10위였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지난 주말 SK 와이번스와 경기 전까지 4연속 위닝 시리즈로 분위기를 탔다. 롯데는 9일 현재 16승 20패로 7위에 자리했다.
4위 LG 트윈스(19승 20패)와 승차는 1.5경기다. 순위를 끌어올릴 여지는 충분하다.
롯데가 분위기를 반등한 이유 중 하나는 선발진에 있다. 부진하던 원투 펀치 브룩스 레일리(30)와 펠릭스 듀브론트(31)가 안정을 찾고 있다. 여기에 선발진 합류 2년차 시즌을 맡고 있는 김원중(25)도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지난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원정 경기에서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투구내용을 보였다.
6이닝 동안 95구를 던졌고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했다. 김원중의 호투를 발판 삼아 롯데는 이날 SK에 역전승을 거뒀다.
김원중은 "인천에서 계속 부진했는데 그런 흐름을 끊을 수 있어 만족한다"며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내)를 정말 오랜만에 한 것 같다"고 웃었다.
호투 비결은 빠른 승부와 볼 카운트 싸움이었다. 그는 "타자와 승부에서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간 점이 효과를 봤다"며 "1회에 너무 못던진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날은 더 집중했다"고 당시 등판을 되돌아 봤다.
또한 결정구도 언급했다. 그는 "포크볼 또는 직구던 결정구가 잘 통했다"고 덧붙였다. 김원중이 다음 등판에도 SK전과 같은 투구를 보인다면 롯데 입장에서는 든든할 수 밖에 없다. 박세웅(23)과 송승준(38)이 선발진에서 빠져있는 가운데 김원중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다.
그는 "4, 5선발이라는 자리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타자와 승부가 가장 중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원중은 복습도 빼먹지 않는다.
자신이 등판한 날 투구 장면을 다시 보고 있다. 타자들에게서도 조언을 듣는다. 민병헌(31)은 그런 면에서 김원중에게 고마운 선배다.
김원중은 "(민)병헌 선배가 얘기를 많이 해준다"며 "타자 입장에서 조언을 들으면 투구에 도움이 많이 된다. 다른 수비수들에게도 많이 물어보고 대답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병헌 선배가 중견수로 주로 나오다 보니 내가 던지는 공을 (다른 위치와 비교해)좀 더 잘 볼 수 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더.
김원중은 로테이션상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주말 홈 3연전 첫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이 예정됐다. 연승도 중요하지만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거두는 것이 순위를 끌어올리는 동력이 된다. 3연전 첫 단추를 잘 채우기 위해서라도 김원중의 호투가 다시 한 번 필요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