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배우 황정민이 영화 '공작'에 특별 출연한 가수 이효리에게 남다른 고마움을 전했다.
12일(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칸 팔레드페스티벌에서 제71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 제작 ㈜영화사 월광, ㈜사나이픽처스)의 윤종빈 감독과 배우 황정민, 이성민, 주지훈이 참석한 가운데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공작'은 1990년대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 박석영(황정민 분)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11일 밤 칸에서 첫 공개됐다.
실화에서 모티프를 얻은 이 이야기에는 실제로 지난 2005년 남북의 두 톱스타 이효리, 조명애가 광고 모델로 협업했던 사건이 삽입됐다. 영화 속 이 장면을 위해 이효리는 '공작'에 특별 출연, 당시 모습을 재연했다.
당대에는 최고의 가수로 활발히 활동했던 이효리지만,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최근 그는 제주에서의 조용한 일상을 살고 있다. 여전히 가수로 활약 중이지만 연예 활동의 비중이 전만큼 크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효리는 '공작' 윤종빈 감독의 간청으로 영화 출연을 결정했다.
황정민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이효리를 향해 남다른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이효리와 함께 촬영한 당시를 떠올리며 "그 때 이효리가 현장에 왔는데 우리는 (조심스러워서) 근처에 가지도 못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여기 앉으시라'는 정도의 말만 했다"며 "작은 역할인데 도와주시니 얼마나 감사하겠나"라고 그 때의 마음을 떠올렸다. "이 자리를 빌어 이효리씨에게 너무 감사하다"고도 알렸다.
그런가하면 황정민은 북한군 장성 리명운 역을 연기한 이성민과 이번 영화를 통해서야 말을 놓게 됐다. '검사외전'을 함께 찍을 때만 해도 황정민을 '정민 씨'라 불렀던 이성민은 이제야 그를 조금 편하게 대한다고. '공작'은 낯을 가리는 두 사람이 점차 가까워진 계기이기도 했다.
황정민은 "이성민 형과는 언제나 함께 작업하고 싶다"며 "형이 있어 내가 오히려 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형도 나름대로 (리명운 역이) 힘들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서로 '핑퐁'이 될 수 있는, 든든한 산이지 않나. 이성민은 굉장히 따뜻한 사람인데 마음을 잘 열지 않는다는 면에서 리명운과 닮은 점이 있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한편 올해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19일까지 열린다.
조이뉴스24 칸(프랑스)=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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